경제·금융

"겨울철 라운드 몸과 마음 충분한 위밍업을"

레깅스·얇은내복 입고 체온 유지에 신경써야

겨울철 라운드는 백해무익이라고 생각하는 골퍼들이 있다. 수은주와 함께 집중력도 뚝 떨어지고 그린까지 얼어붙으면서 기(技)보다는 운(運)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자의든 타의든 필드에 나서는 사람들로 골프장은 주말이면 여전히 북적댄다. 또 똑같은 조건임에도 핸디캡 차이는 그대로 드러난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2월호가 ‘차디찬 코스’에 ‘뜨거운 도전장’을 던지는 골퍼들을 위해 꼭 필요한 도움말을 제공하고 있다. ■심신의 충분한 워밍업=한겨울 라운드에 앞서 몸 풀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마음 풀기’다. ‘사서 고생한다’는 마음가짐으로는 몸만 상할 뿐 얻는 게 없다. 긍정적인 생각이 추위를 잊게 하고 타수는 10타를 줄여준다. 스코어 기대치를 낮추고 코스 상태에 맞춘 창의적인 공략 방법을 찾는 훈련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악조건 속에서의 플레이가 봄날 라운드를 훨씬 쉽게 느끼도록 해줄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하자. 추위에 마음이 급해져 스트레칭을 건너뛰는 것은 첫 티샷을 날리기도 전에 보기를 예약하는 행동이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몸도 추울 땐 예열 시간이 오래 걸리게 마련이다. 몸을 가볍게 앞으로 굽혀 허리 근육을 풀어주고 카트를 두 손으로 잡은 채 상체를 앞뒤로 기울여 어깨를 이완시킨다. 각각의 자세를 15~30초 정도 5회씩 반복한다. 등에 땀이 날 정도로 빠른 걸음을 걷는 것도 체온을 올리고 심장박동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현명한 플레이=잘 이용만 한다면 코스 매니지먼트 능력과 스코어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우선 드라이버 샷은 구르는 거리가 길다는 점을 활용한다. 드라이버 샷의 최적 발사각도는 평상시 12도지만 겨울철에 8도 정도가 유리하다. 로프트가 작은 드라이버가 좋지만 볼을 스탠스에서 조금 뒤로 옮겨도 탄도를 낮추고 드로 구질로 때려낼 수 있다. 온 그린을 노리는 아이언 샷의 경우 꽁꽁 언 그린에서 볼이 최고 15m까지 튀어 오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볼의 착지 지점 선정에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이 관건이다. 굴리는 어프로치 샷이 효과적일 때가 많은 브리티시오픈을 떠올리며 평소보다 한 클럽 정도 짧게 잡는다. 웨지 샷도 굴리는 편이 유리하다. 로프트가 큰 샌드웨지를 골프백에서 뺄 것을 권하기도 한다. 그린 주변에서는 로프트가 작은 클럽으로 범프&런처럼 굴려서 올린다. 벙커가 얼어 있는 상태에서도 턱이 높지 않으면 퍼터로 굴리는 게 낫다. 그린에서는 잔디 결을 따질 필요가 없고 볼이 처음에는 미끄러져 나가기 때문에 라인을 지나치게 읽을 필요가 없다. 퍼터 중심으로 타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거리에 신경을 쓴다. ■철저한 준비=겨울철 라운드는 체온 유지가 바로 스코어 유지다. 레깅스나 얇은 내복을 입고 열은 지켜주고 습기는 방출하는 기능성 소재의 옷을 두세 벌 겹쳐 입는 것이 좋다. 반목 폴라 티셔츠와 벙어리 장갑, 귀까지 덮어주는 형태의 골프모자나 털모자, 주머니 난로 등이 체온 유지에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걸어서 라운드 하는 것이 카트를 타는 것보다 체온 유지와 신진대사에 훨씬 유리하다. 한편 특히 귀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라운드 중 피부가 따끔따끔하다 아프면서 빨갛게 변하거나 물집이 잡히면 최대한 빨리 따뜻한 물에 담근 뒤 병원을 찾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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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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