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증권사 주총.임원인사] 동원.SK등 6개사 대표 교체

대우 현대 삼성 LG 등 22개 증권사는 지난 29일 일제히 정기주총을 열었다.이날 주총에서 동원 SK 한빛 한화 서울 신흥 등 6개사는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동원증권은 전 제일투자신탁증권 사장이었던 하진오씨를, SK증권은 김지균 SK(주) 전무를 각각 신임사장으로 선출했다. 한빛증권은 한일은행 상무를 지낸 이팔성씨가 사장에 취임한 것을 비롯해 경영진들이 대폭 물갈이 됐다. 부사장으로는 신한증권 상무였던 김형진씨를 영입했다. 신흥증권은 이학래 사장이 부회장으로 추대되고 창업주 지성양씨의 장남인 지승룡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과 합작한 서울증권은 소로스측 강찬수씨를 신임 사장에 선임했으며 하버드대 MBA과정을 거치고 미국에서 변호사 활동을 해온 이정진씨를 전무로 선출했다. 한화증권은 진영욱 전 재경원 금제금융담당관을 대표이사에 선임하고 김재룡 사장은 상근고문으로 추대했다. 사상 최고의 증시호황으로 증권사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면서 14개 증권사가 현금·주식배당을 단행했다. 실적호전으로 임원들의 교체폭도 지난해에 비해 작았다. ○…미국 프루덴셜 보험사의 자회사인 프루덴셜 에셋 매니지먼트 아시아(PAMA)와 합작한 한진투자증권은 이날 주총에서 조정호 현 대표와 함께 PAMA측 공동대표를 선임할 계획이었으나 인선, 직위에 관한 이견으로 추후로 연기했다. PAMA측 공동대표 후보로는 클리프 청 PAMA 수석투자위원과 마이클 퀴 PAMA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PAMA측과 50대 50으로 합작한 한진투자증권은 조사장과 PAMA측 공동대표의 직위문제를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임원이 교체된 곳은 한빛증권이다. 한빛증권은 장기팔 사장, 김출기 부사장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임원이 물갈이 됐다. 최영길 김재명 홍권석 상무와 박영치 감사도 퇴진했다. 현대투자신탁증권의 경우 임기가 만료된 안공혁 회장과 주총에서 사임한 이명규 신용균 상무, 김상화 이사는 비등기 이사로 경영에는 계속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자를 유치한 서울 한진 굿모닝 대유리젠트증권 등은 사장, 이사, 사외이사에 외국계 인사가 대거 선임돼 눈길을 끌었다. 대유리젠트증권은 합작파트너인 리젠트 퍼시픽 그룹측 인사가 대거 경영에 참여했다. 제임스 멜론, 앤더슨 와몬드씨는 이사로, 앤소니 밸로우씨가 사외이사로 취임했다. 조흥증권은 송일범 전무가 임기만료로, 최명의 상무는 중도 사임했으며 한양증권도 백재흠(白再欽) 박경식 이사가 비상근으로 물러났다. 부국증권은 퇴임임원이 전혀 없는 가운데 조준 상무, 김문신 상무보의 승진과 함께 부장 6명이 이사보로 대거 승진했으며 일은증권은 승진 및 신임 임원은 없이 이성로 상무만 퇴진시켰다. ○…이번 주총에서는 눈길을 끄는 사외이사도 많다. 굿모닝증권은 홍인기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 삼성증권은 배찬병 전 상업은행장, 대우증권은 국가정보원 출신(3급)인 조용민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또 한화증권은 김태지 전 주일대사와 조대형 전 주택은행 부행장보를, 일은증권은 삼성증권 사장을 지낸 임동승 씨를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현대투신증권은 장범식 숭실대 교수, 신영무 세종법무법인 대표, 김문환 국민대 교수, 오창환 영화회계법인 부회장을 새로 선임했다. 동원증권은 허한도 전 은행감독원 부원장과 채서일 고려대 교수를, 신영증권은 윤계섭 서울대 경영대학 학장을 각각 영입했다. ○…이번 주총의 가장 큰 특징은 증시활황으로 수익이 크게 증가, 배당을 실시하는 회사의 수가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는 점. 현대증권이 주식 5%에 현금 100원을 배당한 것을 비롯해 대우증권이 주식과 현금 6%를 각각 배당했다. 현대 이익치 회장은 액면분할을 하겠다고 주주들에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삼성증권이 주식과 현금 3%와 250원, LG증권도 주식 3%와 현금 250원의 배당을 실시하는등 모두 14개사가 배당을 실시했다. 동원과 신영증권은 액면가의 20%인 1,000원의 고액 현금배당을 실시, 주주들을 기쁘게 했다. 지난해는 단 6개사만이 배당을 실시했었다. 이들은 대부분 3년만에 배당을 실시하는 것이어서 이번 정기주총은 비교적 잔치분위기가 역력했다. /문병언 기자 MOONBE@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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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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