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아공 월드컵] 허정무 감독 "열심히 싸운 선수들에 감사"

8강 진출을 이루지 못한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진한 아쉬움이 배어나왔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태극전사들은 그 자리에서 동상처럼 굳어졌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채 한동안 미동도 하지 않았다. 허 감독은 "꼭 8강에 가고 싶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싸워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밤잠 안자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과 인사의 말을 한 뒤 "경기 자체에는 만족하지만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점이 못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고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는데 좌절하게 돼 안타깝다. 슈팅 등 볼 처리를 여유 있게 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선수들이 계속 발전해간다는 것이 희망적"이라는 말로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결산했다. 주장으로 활약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패한 경기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충분히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었다"면서 "수비수들의 해외 경험이 적은 게 아쉽다"고 말했다. 기성용(셀틱)은 "우리도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쌓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면서 이적 여부에 대해서는 "소속팀에서 못 뛰는 상황이라 팀을 옮길지는 앞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정우(광주 상무)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너무 쉽게 골을 내줬다"며 아쉬워했고 생애 마지막 월드컵을 치른 이영표(알 힐랄)는 "8강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 것이 기쁘다"며 "행복한 월드컵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우루과이전 직후 흐느껴 울었던 차두리(프라이브루크)는 "4년 뒤에는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고 믿지만 나는 큰 무대에서 이번 경기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동국(전북)은 "12년을 기다렸는데 너무 허무하게 끝났고 이건 내가 생각했던 게 아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조용형(제주)도 "마지막 경기를 잘 준비했는데 상대에게 운이 더 따라준 것 같다"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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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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