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15일 지난 9월 독일 재건은행(KFW)과 체결한 자본재수입용 3억마르크 중 5,000만마르크(3,000만달러 상당)의 용도를 변경, 현금으로 차입해 중소기업 지원에 사용한다고 밝혔다.5,000만마르크의 차입기간은 2년 거치기간을 포함해 8년6개월이고 금리는 미달러화 리보에 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으로 약정수수료와 관리수수료를 포함해도 리보+2.1%의 낮은 금리다. 현재 400BP(4%) 안팎인 외화 산금채 가산금리를 고려할 때 상당히 좋은 조건이다.
산은은 따라서 『대출받는 중소기업도 최장 8년6개월에다 리보+2%대의 낮은 금리로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3억마르크의 자금은 독일 헤르초크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독 수출입거래를 수반한 무역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산은은 계속적인 접촉과 설득을 통해 자금 중 일부를 중소기업 자금으로 조건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산은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의 구조조정 촉진과 신기술사업 및 신소재 개발에 노력하는 유망중소기업 그리고 지방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중소기업 등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자금의 사용계획을 설명했다.
정윤정 국제업무부 팀장은 『2억5,000만마르크의 자본재수입용 자금은 이제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내년 상반기 쯤 시설투자가 늘어 한도가 바닥나면 재건은행이 1억~2억마르크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해 자본재 수입에는 큰 어려움이 없음을 강조했다. 【우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