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사 '실권주 처리' 관심 커진다
물량 배정따라 주가흐름·전망 예측가능한계기업선 자금조달 수단으로도 활용
등록 기업의 유상 증자가 차질을 빚으면서 실권주 처리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권 물량을 누가 떠안느냐에 따라 주가 흐름이나 기업의 향후 전도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3자 배정에 대한 관계당국의 감독이 강화되면서 한계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일반공모 및 주주배정이란 형식을 빌어 사실상 실권주 배정을 통한 제3자 배정으로 자금 조달을 꾀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에프에스티ㆍ프로칩스ㆍ동양반도체ㆍ한국스템셀ㆍ니트젠테크 등을 포함한 총8개사가 실권주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넘겼다. 프로칩스는 1,000만주 가운데 682만주의 실권이 발생, 대표이사가 지난 5월 180만주를 가져갔다. 한국스템셀의 경우는 160만주의 실권주 청약으로 아예 최대주주가 교체됐다.
특히 이 달 10~11일 800만주(4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청약에 나서는 현주컴퓨터를 비롯해 일부 기업은 주가가 발행가를 밑돌아 실권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그만큼 실권주 처리가 주목되는 상황인 셈.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실권주 인수도 결국 물량 부담으로 귀결된다"며 "하지만 경영진의 인수는 6개월 동안 매도할 수 없고, M&A는 단기 상승 모멘텀이 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계기업의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자본금을 넘기는 경우는 관련 당국의 제3자 배정에 대한 감독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 아닌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입력시간 : 2004-06-09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