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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vs 쑨양 마지막 승부… 누가 웃을까

박태환, 亞게임 후 은퇴 가능성… 쑨양과 사실상 최후 '진검 대결'

21일 자유형 200m서 金 격돌… 400·1500m도 치열한 승부 예고

박태환. /=연합뉴스

쑨양. /=연합뉴스



인천 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하면서 박태환(25·인천시청)과 쑨양(23·중국)의 '마지막 승부'도 막이 올랐다.


박태환과 쑨양은 21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리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경영 첫 금메달을 다툰다. 23일에는 자유형 400m, 26일에는 자유형 1,500m에서 맞붙는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박태환이 '전략적 포기'를 선택한 1,500m는 쑨양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200m는 박태환의 금메달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400m는 박빙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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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과 쑨양은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2년 만에 다시 만났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 만난 둘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본격적인 라이벌 구도를 이뤘고 5년째인 올해가 마지막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런던 올림픽에서 석연찮은 실격 판정이 번복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은메달 2개(쑨양은 2관왕)를 따낸 박태환은 그러나 후원사인 SK텔레콤과 결별 뒤 훈련 장소도 못 구하는 처지에 몰렸다. TV 홈쇼핑 출연 논란과 수영연맹의 포상금 미지급 문제까지 겹쳐 급기야 은퇴설까지 돌았다. 하지만 박태환은 지난해 3월 인천시청에 입단하면서 수영모를 다시 눌러썼다. 그는 은퇴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체육계는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3관왕에 오른다면 앞으로 다시 나오기 힘든 이 대기록을 갖고 현역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체육교육학 교수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고 2학년이던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자유형 200·400·1,500m 금메달을 휩쓸었던 박태환은 2010 광저우에서 자유형 100·200·400m를 석권했다. 이번 대회에는 자유형 100·200·400·1,500m와 계영 400·800m, 혼계영 400m(7개 종목)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쑨양도 런던 올림픽 이후의 박태환처럼 '암흑기'가 있었다. 지난해 11월 면허 없이 운전하다 사고를 당해 '행정구류 7일' 처분을 받았다. 그해 초에는 여섯 살 연상 승무원과의 교제를 털어놓더니 코치 교체 요구 등 불성실한 훈련 태도로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국가대표 자격 정지 뒤 복귀전인 5월 중국선수권대회에서 3관왕(200·400·1,500m)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한 쑨양은 지난해 7월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800·1,500·400m)으로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박태환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400m 금메달을 보고 방을 박태환 사진으로 도배하며 꿈을 키웠던 쑨양에게는 이번 대회가 우상을 확실히 넘어설 기회다. 쑨양은 "박태환은 매우 훌륭한 선수다. 그가 있어서 우리 둘의 경쟁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런던 올림픽 뒤 5개월의 훈련 공백 탓에 세계선수권에 불참했다. 그러나 올 7월 MBC배 대회에서 200m를 1분45초25에 끊어 시즌 랭킹 1위 기록을 작성했다. 쑨양의 시즌 최고 기록은 1분46초04, 또 다른 금메달 후보인 하기노 고스케(일본)는 1분45초89가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이다. 지난달에도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팬퍼시픽수영선수권 400m에서 시즌 랭킹 1위 기록(3분43초15)을 세우고 우승한 박태환은 "인천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을 깨고 싶고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선수촌에 입촌한 박태환은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 박태근 코치, 이인호 체력담당트레이너, 손석희 물리치료트레이너와 함께 선수촌에서 지낸다. 2010년부터 박태환을 전담 지도한 볼 코치가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생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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