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25는 현지 생중계를 맡았던 김수장9단이나 타이젬의 해설을 맡았던 최원용5단이 예측한 그대로였다. 이른바 모양의 급소에 해당하는 자리. 김수장은 참고도1의 흑1 이하 흑5를 진작부터 만들어 보여주고 있었다. "이것으로 반상에는 아무런 변수가 없어집니다. 흑승입니다."(김수장) 그런데 튀지아시는 강인하게 버티며 변수의 불씨를 살렸다. 실전보의 백26이 처절한 저항이었다. 이 수가 놓이자 우변의 흑 2점은 움직이기 어렵게 되었다. 강동윤은 우변을 싹싹하게 포기하고 흑27,29로 연타하여 후환을 없앴다. 백30은 우변의 백진을 최대한으로 키우겠다는 작전. 그러나 다소 허황한 구상이었다. 강동윤은 즉시 31로 그 허점을 찔러갔다. 튀지아시는 백32 이하 40으로 도처에 뒷맛을 만들었다. 흑41이 놓였을 때 타이젬의 최원용5단은 참고도2의 백1,3이면 일단 흑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는데 한참 뜸을 들이던 튀지아시는 실전보 백42로 흑 한 점을 잡고 말았다. "뭐 하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네요. 한가한 착상입니다."(최원용) 흑이 43으로 훌쩍 뛰어나가자 척 보아도 흑이 포위망을 벗어난 느낌이다. 역시 백42는 너무 작았던 것 같은데…. "꼭 그렇지도 않아요. 우변의 흑은 잘 잡히지 않는 형태입니다. 튀지아시는 작은 실리라도 열심히 챙기면서 찬스를 엿볼 생각이지요. 그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윤현석) 하기야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도 있기는 있으니 좀 더 지켜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