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비리 혐의로 첫 재판을 앞두고 있는 백범 김구의 손자 김양(62) 전 국가보훈처장이 일주일 새 변호인단을 두 번 교체했다. 담당 재판부와 연이 닿는 변호인을 찾는 듯한 모습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처장은 최근 담당 재판부의 부장판사와 고교 동문인 변호사를 선임했다가 법원이 전관예우를 우려해 재판부를 바꿔버리자 또다시 새로운 재판부의 부장판사와 한솥밥을 먹은 전관 변호사를 선임했다.
김 전 처장은 애초 자신의 비리 사건이 형사합의21부(엄상필 부장판사)로 배당되자 법무법인 KCL의 최종길 변호사를 선임했다. 최 변호사는 엄상필 부장판사의 고교 선배다. 서울중앙지법은 이에 연고가 없는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로 사건을 재배당했다. 그러자 김 전 처장의 변호인은 줄사퇴했으며 자동으로 국선변호인이 선임됐다. 김 전 처장은 이에 다시 현용선 부장판사와 같은 법원에서 수차례 근무한 법무법인 광장의 박재현 변호사 등 3명을 선임했다. 박 변호사는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 출신의 전관 변호사로 현 부장판사와 서울고법과 제주지법·인천지법에서 함께 몸을 담은 적이 있다. 제주지법에 있을 때는 박 변호사가 수석부장판사로, 현 부장판사가 부장판사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