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발단은 심재철 새누리당 국조 특별위원장이 이날 여야 간사와 3자 협의를 마친 뒤 국회 정론관을 찾아 "야당은 월드컵 때문에 6월은 안 되고 7월에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7·30 재보궐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라는 점을 잘 알 것"이라며 "23일부터 기관보고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은 기관보고를 월드컵 기간을 피한 7월부터 하자고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7월에 실시하게 되면 7월30일로 예정된 재보선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팽팽하게 맞서왔다. 심 위원장의 이 같은 결정은 새정치연합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으로 여당 단독으로라도 기관보고를 강행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 소식을 듣고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발끈했다. 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야당과 전혀 합의한 바 없는 내용"이라며 "이는 만행이고 폭거"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심 위원장의 발언은 국회에서 군사작전과 다름없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군사작전은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했어야 하는 것이고 지금 여당은 국회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국조에 나서야 할 때"고 반대했다.
심 위원장은 상황이 꼬이자 곧바로 정론관을 찾아 해명했다. 그는 "분명 기관보고 일정 등을 포함한 국조 전체 일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야당과 합의한 것"이라면서도 "여야 간 협의를 다시 해서 일정을 잡겠다"고 한발 뺐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기관보고 일정을 잡으려면 구체적인 기관도 정해야 하고 여야가 협의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사안인 만큼 심 위원장의 해명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