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주종건/사업다각화로 성장기반 튼튼(불황탈출 이렇게 했다)

◎창업부터 AS철저·호황때도 확장 신중히/95년 대기업제치고 도시가스사업권 따내경남 진주의 중견건설업체인 한주종합건설(회장 이상문)은 꾸준한 사업다각화로 주택경기침체를 뛰어넘어 성장하고 있다. 한주는 지난 95년 서부 경남의 도시가스 설비 및 공급 운영권을 따냈다. 도시가스는 경기를 타지 않은 안정적인 사업이다. 보급이 확산되면서 꾸준히 공사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일정 판매가격이 유지되므로 성장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주도시가스는 진주, 사천 지역을 중심으로 99년까지 총 사업비 2백50억원의 설비공사를 하게 된다. 연 매출액은 40억∼50억원으로 예상되며 2천년대엔 더욱 늘어날 것 같다. 이 회사가 대기업을 제치고 도시가스 사업권을 따낸 것은 27년간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한 우량기업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한주는 지난 70년 설립돼 서부 경남에서만 5천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업체로 자리를 굳혔다. 특히 금속, 창호 등 제조업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둔 것이 도시가스 사업권을 따낸 계기가 됐다. 한주의 사업다각화는 이회장의 경영감각에 따른 것. 이회장은 주택경기가 좋던 시기에 『돈이 좀 된다고 주택부문만 확장해서는 안된다』며 회사 능력에 맞는 새로운 업종에 진출했다. 안정성장을 위한 위험분산 노력은 한주종합건설의 사업내용에서도 드러난다. 올 예상 매출액 2천억원 가운데 자체사업과 수주사업은 각각 1천억원씩 균형을 이루고 있다. 주택부문과 토목·건축부문으로 분리해봐도 1천2백억원 및 8백억원으로 고르게 나눠져 있다. 물론 사업다각화의 기반은 주력인 한주종합건설의 견실한 성장이다. 이회장은 협력업체와 현장소장이 계산한 공사비를 지난 27년간 한번도 줄이지 않았다. 공사비를 깎는 만큼 부실공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설립되던 70년부터 AS전담반을 설치해 웬만한 내부 수리는 무료로 해주고 입주를 한달 앞둔 아파트 방바닥에 미세한 굴곡이 있다며 새로 시공하기도 했다. 한주는 이같은 노력으로 진주 일대에 5천여가구의 아파트를 미분양없이 공급한데 이어 90년부터 의정부에 2천여가구를 분양하며 전국업체로 발돋움했다. 지난 2일 한국건설50년 기념식에서 경남지역에선 유일하게 대통령표창을 받은 이회장은 『오너는 바뀌고 사라질 수 있지만 회사는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진주=이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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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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