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은행에 마이너스통장을 만들기 위해 갔다가 높아진 금리에 깜짝 놀랐다. 2,000만원을 빌리는 데 연 8.5%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연초에만 해도 연 7.9%였는데 금리가 생각보다 빠르게 오른 것이다. 대출금리가 올라가도 너무 올라가고 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5.49%로 지난해 3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부실 사태를 겪었던 저축은행들의 지난 5월 대출금리는 16% 후반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2011년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5.49%로 4월의 5.42%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월의 5.80%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 들어 1월 5.30%를 나타냈던 가계대출 금리는 2월 5.26%로 잠시 떨어졌지만 3월 5.41%, 4월 5.42%, 5월 5.49%를 기록하는 등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예금은행의 대출금리(가계대출ㆍ기업대출)도 5월 들어 5.76%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저축성수신 금리는 3.67%로 전월의 3.68%보다 오히려 0.01%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 금리를 뺀 예대마진은 2.09%포인트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이용해 '금리장사'에 열을 올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3.03%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고 총대출금리도 연 6.04%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상승하면서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이는 전월과 같은 3.01%포인트를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예대금리차(잔액 기준)는 4월 3.01%포인트로 2007년 3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확대된 후 그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저축은행도 예금은행과 같은 영업방식을 고수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예금금리는 0.1%포인트 하락한 4.91%를 기록한 반면 대출금리는 1.31%포인트나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16.72%를 나타냈다.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2003년 10월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문지희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조사역은 "저축은행 대출금리가 크게 올라간 것은 부실 원인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을 정리하면서 기업대출 가중치가 줄어들고 가계대출 가중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