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고객 생활패턴 읽어라"… O2O 마케팅 뜬다

다음카카오 이르면 연내 콜택시 서비스 출시

위치전송·결제 한번에

삼성전자, SPC와 협력 이벤트 정보·쿠폰 전송

올 시장규모 300조 달해… IT업계 잇따라 도전장


# 30대 여성 직장인 박모씨는 옷을 사기 위해 인터넷 쇼핑을 한 뒤 배송되는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대신 미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받아 둔 여러 상품 정보와 쿠폰을 활용해 주문·결제를 마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매한 상품만 들고 나오면 된다. 백화점에 들르더라도 상품에 부착된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바로 구매가 되고 평소 박씨가 좋아하는 상품·브랜드 정보가 스마트폰에 모여 쇼핑은 한결 편해졌다. 퇴근길에는 콜택시에 전화를 걸 필요 없이 스마트폰 터치 몇 번이면 택시가 박씨를 픽업해준다.

고객의 생활패턴을 읽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 O2O(Online to Offline) 시대.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마케팅이나 비즈니스를 말한다. 올해 국내 시장 규모만 300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박씨의 사례는 이르면 내년부터 정보기술(IT) 소비자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업체부터 이동통신사, 그리고 전자업체 등 IT업체들이 O2O 관련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거나 시장에 진출하며 이 같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내 O2O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다음카카오. 지난달 합병 당시 '연결'이라는 화두를 꺼내 든 다음카카오는 이에 발맞춰 다양한 O2O 서비스를 내놓거나 준비하고 있다.


현재 중소상공인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옐로아이디'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으로서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평이다. 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역시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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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에서의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인 결제는 다음카카오가 새로 내놓는 결제·송금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가 기능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새로운 금융 서비스는 앞으로 O2O 시장을 위한 모멘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O2O 서비스와 관련해 "콜택시를 부를 때 다음카카오 지도 서비스로 내 위치를 알리고 카카오페이로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한 서비스를 통해 일상에 편리함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추진 중인 지문인식 결제기능은 향후 이 회사의 O2O 플랫폼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O2O 사업의 일환으로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모바일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하고 현재 SPC와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SPC가 마련한 'SPC스퀘어' 매장에 들어가면 삼성전자의 위치기반 커머스 서비스 기술이 스마트폰으로 이벤트 정보와 쿠폰 등을 자동으로 전송해준다. 원격으로 주문 가능한 '스마트 오더 시스템'과 결제시 자동으로 쿠폰을 적립해주는 '전자 스탬프' 등의 서비스도 갖췄다.

SK플래닛도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선(先)주문 서비스인 '시럽 오더'다. 매장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미리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주변 500m 내에 있는 제휴매장이 나타나면 매장을 고른 후 누르면 모든 메뉴를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SK플래닛은 "고객이 직접 매장으로 가지 않아도 주문·결제가 가능해 쇼핑의 과정이 간편해졌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이통사 역시 O2O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은 근거리 무선 통신장치인 '비콘'을 활용해 실내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비콘을 설치한 뒤 관람객들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전시장 소개, 지도,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를 보내주는 것이다. SK텔레콤은 한 전시장에 약 600개의 비콘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앱 하나로 복잡한 전시장을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으며 단계적으로는 병원·공항·박물관 등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네이버의 라인은 일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현지에서 O2O 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결제기능을 메신저에 붙인 '라인페이', 콜택시 서비스 '라인택시', 음식배달 서비스 '라인와우' 등이 그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꽉 붙잡는다는 계획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에 선보인 쇼핑 서비스 '밴드패션'도 눈길을 끈다. 밴드패션은 밴드 내 더 보기 메뉴를 통해 성별과 카테고리 등으로 구분한 상품 리스트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터치하면 해당 몰로 이동해 각종 정보와 쿠폰을 받을 수 있고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IT 기업들의 최종 종착지는 결국 O2O가 될 것"이라며 "미국 역시 아마존 등 거대 IT 기업들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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