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집값거품 꺼지면 경제충격"

美주택시장'천정부지'…수출비중 높은 유럽등 악영향 우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주택 가격 거품이 붕괴될 경우 세계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국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일시에 제거될 경우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유럽 등 세계경제가 연쇄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2003년 3ㆍ4분기부터 지난해 같은 기간까지 1년 동안 미국의 집값 상승률은 13.0%에 달했다. 이는 71년부터 2003년까지 23년간 연평균 집값 상승률(1.3%)의 10배에 달한다. 또 영국 13.8%(23년간 연평균 3.6%), 스페인 17.2%(3.6%), 아일랜드는 10.8%(3.4%)가 올랐다. 호주는 8.2%(2.7%), 프랑스 14.7%(1.7%), 뉴질랜드 16.4%(0.5%), 중국은 9.9% 급등했다. 월가(街) 분석가들은 ▦미국의 시중금리가 역사적인 평균치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인데다 ▦투기적인 가수요까지 나타나고 있고 ▦유럽과 일본 등도 경기둔화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낮추거나 동결하는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주택가격 거품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시중 금리와 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른 미국 주택시장 거품 붕괴가 미국 소비자들의 자산효과를 줄여 해외소비를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고 이는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세계경제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미국 주택시장 붕괴에 따른 경제혼란은 중국ㆍ일본 등 달러 보유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달러 수요를 떨어뜨려 미 국채수익률이 다시 오르는 악순환을 야기하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의 부동산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리딩대의 마이클 벨 부동산경제학자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럽 국가들의 주택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며 “부동산 붐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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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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