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ㆍ사진)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 첫 번째 대회인 바클레이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21일(현지시간) 내년 대회개최 골프장인 뉴저지주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한국 팬들이 내 플레이를 좋아하면 힘이 되고 더 잘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23~26일 뉴욕의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서 열리는 올해 바클레이스 대회에는 한국 선수로는 위창수와 존 허(22),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 배상문(26·캘러웨이), 최경주(42·SK텔레콤) 등이 출전한다.
지난 2005년 PGA투어에 데뷔한 위창수는 그동안 2등만 5차례하고도 우승문턱을 넘지 못해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 상태. 그는 "우승은 운이 따라야 할 것 같다"며 "올해도 페블비치 AT&T 대회에서 마지막 날 2언더파를 쳤는데 필 미켈슨이 8언더파를 치는 바람에 우승을 놓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까지 2등한 대회 가운데 지난해 3일 연속 선두를 달리고 대회 최종일 마지막 9홀을 지키지 못해 데이비드 톰스에게 우승컵을 넘겨줘야 했던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을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꼽았다.
그는 바클레이스 대회에 대해 "2009년 US오픈 때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서 쳐봤는데 아주 힘들었다"며 "내일 연습 라운드를 하고 나서 전략을 잘 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년 전부터 정신력을 강하게 하기 위해 명상을 하고 있다는 그는 "아침에 그날 경기를 해야 하는 골프장에서 물이 있거나 아웃오브바운스(OB)가 있는 힘든 홀 한두 개를 마음속에서 플레이한다"며 "실제 경기에서도 그 마음으로 치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추어 골프 플레이어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머리를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keep your head still)"고 말했다. 이어 "5ㆍ6년 전까지 투어프로들도 체중이동을 위해 머리를 좌우로 움직이는 경우가 흔했지만 지금은 매우 드물다"며 "볼을 견고하게 맞추기 위해서는 머리를 고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