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또 억류카드 꺼낸 북한 '미국 정책전환' 노림수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이 총 3명으로 늘어났다. 북한이 또다시 '억류 카드'를 꺼내든 것은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대북정책 전환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월29일 관광객으로 북한에 온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포울씨를 억류해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북한은 또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를 국가전복음모죄로 지난 2012년 11월부터 1년8개월째 수감 중이며 올 4월에는 미국인 관광객 밀러 매슈 토드씨를 관광증을 훼손한 혐의로 억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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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례적으로 미국인 3명을 동시에 억류한 것은 미국을 압박해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미국 정부는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됐을 때마다 고위급 특사를 파견해 대화의 물꼬를 텄다.

2009년 북중 국경지대를 취재하던 미국인 여기자 2명의 발이 묶였을 때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10년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 때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미국인을 3명이나 억류한 것은 올해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목표로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는 그동안 북한이 태도를 바꿀 때까지 기다리며 압박정책을 이어간다는 '전략적 인내'를 대북 기조로 삼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에 대해 5일 "미국이 전략적 인내라는 어리석은 망상을 고집한다면 북미 핵 대결의 최후 승리는 정의의 핵을 틀어쥔 조선에 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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