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부양을 위해 앞으로 2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데 힘입어 뉴욕증시가 급반등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429.92포인트(3.98%) 상승한 11,239.7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53.07포인트(4.74%) 오른 1,172.53, 나스닥 지수는 124.83포인트(5.29%) 상승한 2,482.5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오전부터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30분께 FOMC 성명문이 발표된 후에는 순식간에 전날보다 205포인트나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FRB가 2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키로 했다는 사실이 주목 받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일부에서는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시사 등 강력한 부양책이 빠졌다고 실망한 반면, 반대로 이날 회의에서 ‘2년간 저금리 기조 유지’에 3명의 반대표가 나온 것과 관련, 민간부문의 경기회복 능력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시장의 분위기 반전에 힘을 보탰다.
업종별로는 전날 폭락했던 은행주가 급반등에 성공하며 장을 주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6.74%급등했고, 씨티그룹은 13.85% 올랐다.
기술주인 애플은 5.89% 상승하며 장중 한때 엑슨모빌의 시가총액을 앞지르며 미국과 전세계 시장 1위 기업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후 주가가 밀리며 2위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에서는 구글 5%, 오라클 6%, 야후 8.97%, 바이두 10.11% 등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01달러(2.5%) 떨어진 배럴당 79.3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WTI의 종가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고 WTI 종가가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19일 이후 처음이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 종가보다 29.80달러(1.7%) 오른 온스당 1,7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