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예비주자 전략/97 대권레이스:Ⅱ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야권후보 단일화통한 대권월계관 도전장/내각제 개헌·당내 반대세무마등 걸림돌도▲전남 신안(71) ▲경희대 경제학과 석사, 모스크바대 정치학박사 ▲아태평화재단이사장 ▲아태민주지도자회의 상임공동의장 ▲제5, 6, 7, 8, 13, 14대 의원 ▲미유니언신학대학 유니언메달 수령▲노벨평화상 9회 후보지명 ▲평화민주당총재 ▲민주당 공동대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야권후보 단일화를 통한 대권고지 등정에 끝없는 집념을 보이고있다. 물론 자신으로 단일화가 돼야한다는 DJ 대세론을 앞세워 대권4수에 도전할 전망이다. 하지만 그가 단일후보가 되고 대권고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는게 대체적인 견해다. 우선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파워를 실어 대권관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내각제라는 큰 산이 가로놓여 향방을 점치기가 어렵다. 후보단일화의 고리인 내각제 개헌 등에 적지않은 간격이 있는데다 당내에 내각제는 물론 JP에 대한 본능적 거부감을 갖고있는 김상현지도위의장과 김근태, 정대철부총재 등의 반대를 무마하고 5월 정기전당대회에서 단일화를 과연 성사시킬지 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지난 92년 대선후 정계은퇴를 선언했으나 95년 지자제선거 대승으로 정계복귀에 성공한 그는 4·11 총선 실패로 한때 기세가 주춤하다가 DJP 구도로 다시 세확장을 모색하고있다. 이 때문에 97년은 그에게 양김을 넘나들면서 노련한 정치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보단일화= 대권월계관」이라는 등식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회의적이라는 분석이 많아 고민도 없지않은 실정이다.<양정녹> ◎김종필 자민련 총재/내각제 카드로 정치회춘 노리는 백전노장/「줄탁동기」 신년휘호 공개 발빠른 대권행보 ▲충남 부여(70) ▲서울대 사대 ▲육군준장 예편 ▲제6, 7, 8, 9, 10, 13, 14, 15대 의원 ▲국무총리 ▲민주공화당총재 ▲신민주공화당총재 ▲민주자유당 대표위원 ▲자유민주연합 총재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내각제 카드로 「정치회춘」의 승부수를 노리는 감각정치의 명수다. 지난 80년 부정축재로 된서리를 맞은 뒤 87년 정치를 재개한 JP가 지난 10여년동안 보여준 행보를 보면 이같은 별명이 붙여질만도 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세가 불리할 때 즉각적인 자구책을 모색, 합당·탈당 등을 거듭하며 입지를 다지는 등 특유의 유연성이 돋보인데서 비롯되고있다. 얼마전 그는 「줄탁동기」(병아리가 알속에서 껍질을 두드려 신호하면 어미닭이 밖에서 쪼아준다는 고사성어로 그 시점이 맞아 떨어져야한다는 뜻)라는 신년휘호를 공개, 대선고지 선점을 위한 메시지를 어디엔가 보냈다는 암시를 했다. 물론 그 파트너는 DJ임에 틀림없겠지만 그가 「발빠른 처신」의 명수인 점을 감안하면 메시지의 최종 타깃은 점치기가 어렵다. 더욱이 최근 소속의원의 집단 탈당으로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강해 DJ와의 밀월이 대선 중반까지는 무난히 이어질 것이 확실하나 누구로 단일화하느냐는 근원적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해답이 없는 만큼 「콘크리트 공조」의 끝을 아직까지 예단하기는 이르다. 여기에 순응일변도였던 그의 스타일이 최근 일련의 사태로 다소 도전형으로 변신하고 있어 이제까지 공들였던 내각제라는 「알」의 부화에 과연 성공할 것인지, 그리고 이를 놓고 벌일 백전노장들의 「투전장」에 JP가 어떤 「꽃놀이패」역할을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양정녹> ◎김상현 국민회의 지도위의장/“97년은 30년 정치인생 마지막 도전” 배수진/반DJP 세력몰아 「만년 2인자」 탈피 야심 ▲전남 장성(61)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 정치학박사 ▲제6, 7, 8, 14, 15대 의원 ▲민추협공동의장대행 ▲민주당최고위원 ▲한국그린크로스 공동의장 ▲국민회의지도위의장 ▲국회 환경포럼회장 김상현 국민회의지도위의장이 「만년 2인자」의 자리를 탈피하려면 DJ라는 메가톤급 벽을 넘어야할 형국이다. 그 자신도 「97년은 30년 정치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이라고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정치경륜이나 자질면에서 양김씨 못지않지만 그들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그로서는 사면초가속에서 던질 수있는 유일한 카드는 대권도전 밖에 없었을 것이란 추론도 가능하다. 반면 모든 면에서 DJ에 비교가 되지않는 김의장이지만 지난 70년 신민당 대통령후보경선을 예로 들며 계란으로 바위를 깰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있는 듯하다. 특히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DJP 연합을 해도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는 「DJ 불가론」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그에게 적지않은 희망을 주고있다. 김의장측은 현재 당내에 김의장을 지지하는 세력이 늘고 있고 외곽조직으로 경선기획팀까지 가동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있다. 여기에 당내 반DJP세력을 연합하고 당외에서 민주당, 통추, 재야 등과 야권통합을 주도해 제3후보론 여세를 몰아가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의 이같은 구상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국에서 얼마만큼 실현될지 미지수인데다가 그의 전략이 실현될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극히 드물다는 사실은 DJ라는 벽을 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양정녹> ◎이인제 경기도지사/ YS 「세대교체 실현」 언급후 스포트라이트/“역량있는 젊은지도자 필요” 속마음 내비쳐 ▲충남 논산(47) ▲서울대법대 ▲대전지법 판사 ▲변호사 ▲노동부장관 ▲경기도지사 이인제 경기도지사는 「깜짝 놀랄 만한 젊은 후보론」이 대두되면서 하루 아침에 유명해진 정치인이다. 김영삼대 통령은 95년 10월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가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국민들이 놀랄 만한 세대교체를 실현한다는 것』이라고 대권후보문제를 언급했다. 이 신문은 이어 『세대교체를 이룰 놀랄 만한 젊은 후보는 이인제지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면서 대권후보군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율사 출신의 평범한 야당의원이었던 그는 지난 88년 국회 광주청문회에서 집요하고 예리한 질문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지자제 선거 때 압도적인 지지로 경기도지사에 당선돼 세인을 또다시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지사는 문민정부 들어 노동부장관을 맡으면서 「무노동 무임금」 대신 「무노동 부분임금」정책을 시도하다 당시 여론에 밀려 경질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대권욕을 불태우고 있는 그는 『빠른 변화가 요구되고 결단이 필요한 시대에는 젊은 세대가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많으며 이제는 명성과 권위를 가진 지도자보다는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 선택받지 않겠느냐』며 대권도전에 대한 속마음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이지사는 정치적 경륜과 당내 기반, 전국민을 상대로 하는 대중적 인기도를 감안할 때 내년 대선 후보자로 결정되기까지엔 「넘어야 할 산」이 적지않다는 분석이 강하다.<황인선> ◎김윤환 신한국 고문/보수·기득권층 기반둔 정치적 친화력 강해/「영남후보 자제론」 펼치며 대권 밑그림 구상 ▲경북 구미(65) ▲경북대 ▲조선일보 주미특파원 ▲10, 11, 13, 14, 15대 의원 ▲문공부차관 ▲청와대정무수석 ▲대통령비서실장 ▲정무1장관 ▲국회운영위원장 ▲민정당, 민자당 원내총무 ▲신한국당 대표위원 신한국당의 김윤환 고문은 스스로 「킹 메이커」임을 자부하는 정치권의 조율사다. 본인의 아호인 「허주」가 말해주듯 「누구든 태워」 정권창출을 해낸다는 인식이 6공 이후 널리 퍼져 있다. 그 허주가 대선을 앞두고 지난해 「영남후보 자제론」을 폈다. 『지난 61년부터 97년까지 무려 36년간이나 영남권에 정권이 돌아갔는데 또다시 TK에게 정권이 돌아가 41년을 독점하게 되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설명이다. 「킹 메이커」의 이미지에다 정치적 친화력 때문인지 허주에게는 최근까지 정치거물들의 만나자는 요청이 적지않았다. 지난해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의 극비회동에 이어 조세형 국민회의총재대행, 그리고 이홍구 대표를 비롯한 이회창·최형우·이한동·박찬종 고문에 이르기까지 신한국당 내 대권 예비후보들과 차례로 만나 정권 교체기의 정치적 향배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올 2월말이나 3월초께 대권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겠다고 하니 그 구상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보수·기득권층을 기반으로 하는 그의 「킹 메이커」역할에 회의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정치신인이 대거 등단한 15대 국회의 정치환경이 상당히 변화했고 4·11 총선에서 현상유지에 그쳤다는 게 회의론의 근거다. 하지만 정가 주위에서는 「킹 메이커」가 「킹」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그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게 사실이다.<김인모>◎이한동 신한국 상임고문/「신중부권 통합론」 주창… 지역성 극복 역설/대중적 지지도 후보티켓 획득위한 숙제로 ▲경기 포천(62) ▲서울대 법대 ▲서울지검 부장검사 ▲민정당 사무총장 ▲내무장관 ▲국회부의장 신한국당 이한동 상임고문은 『정치지도자는 무엇보다도 국민을 하늘로 알고 국정을 합리적으로 운영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중부권 통합론」을 주창해 온 그는 『내년 대선은 「지역성」이 거의 없는 경륜있는 인물을 뽑아 3김정치를 종식하고 실질적으로 지역할거주의를 극복하는 국민통합을 이루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고문은 차기대권후보와 관련, 『때가 오면 모든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해 차기대권 도전을 우회적인 어법으로 시사하고 있으나 대권주자의 경우 『국가에 대한 위기관리능력과 국가경영 마인드를 가져야한다』고 강조한다. 다가올 21세기를 이끌어 갈 정치지도자는 특히 세계시장에서 국가이익을 낼 수 있도록 자기나라의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국제 세일즈맨」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고문은 그러나 지역성이 희박하면서 새로운 정치인으로 부상한 이회창 고문과 이홍구 대표, 당내 기반이 강한 최형우 고문과 김덕룡 의원, 대중적 인기가 높은 박찬종 고문을 상대로 어떻게 신한국당의 대권후보 티켓을 획득할지 의문시되고 있다. 그는 판·검사와 내무장관, 집권당 사무총장 등 다양한 경험으로 국정관리능력을 갖고 있지만 높고 험난한 「대권고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구시대의 화려했던 이미지보다 전국을 대상으로 대중적 지지기반을 확보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황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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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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