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수술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는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치료를 받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안과전문의에 의해 제기됐다. 그 동안 국내 안과 전문의들은 라식수술의 부작용과 계절적인 상관성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라식수술은 각막 표면을 절개, 얇은 판을 뜬 다음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 내는 근시 치료법. 따라서 습도가 높을 경우 각막도 미세하게 축축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레이저 강도를 조절하지 않는 한 절삭 되는 양이 적을 수 밖에 없고, 궁극적으로 수술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윈스턴살렘 소재 침례병원 키이스 월터(안과) 박사는 본사 자매지 미주한국일보를 통해 “지난해 여름부터 라식수술을 받은 184명을 분석한 결과 9월에 치료를 받은 환자의 50%가 재수술 대상이었다”면서 “해마다 9월은 노스캐롤라이나의 오전 중 습도가 90%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월터 박사는 라식수술 분야에서는 권위를 인정 받고 있는 전문의이다. 월터 박사에 따르면 수술당시 습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수술실의 습도가 10% 높아지면 환자 중 9% 정도가 재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수술 전 2주 동안의 실외습도와 일교차도 부작용의 주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술 전 2 주동안의 실외습도가 치료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라식수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 현실적으로 수술을 받기 전 2주동안 일정한 습도를 유지하면서 생활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월터 박사는 “습도가 높으면 각막도 축축해지기 마련이며 같은 레이저 파장을 쏘였을 때 절삭 되는 양이 적을 수 밖에 없다”면서 “극히 미세한 차이지만 수술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월터 박사의 분석결과를 보면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레이저 파장을 좀 더 높여야 하고 습도가 낮은 겨울이나 봄철에는 파장을 낮춰야 한다. 그러나 습도에 따라 레이저 파장을 얼마나 높여야 하고, 낮을 때는 얼마나 조정해야 하는지 시스템화 되어 있지 않아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월터 박사는 “습도에 따라 수술결과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 실제 수술에 응용한 결과 2년 동안 15%에 달했던 재수술 빈도를 3%대로 낮출 수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의 분석결과를 미국 의학계에 정식 보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