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 연합이 KT&G[033780] 이사회에 1명을 입성시킴에 따라 KT&G에 대한 아이칸 연합의 경영권 공격은 더욱 체계적으로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리크텐스타인 스틸파트너스 대표는 즉각보도자료를 내고 "회사 경영진과 연합세력들의 조직적 방해에도 이사로 선임돼 기쁘다"면서 "KT&G 이사회에서도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사로서 가지는 모든 권한을 이용해 자사주 매각 시도를 저지하고 앞으로 있을 모든 사외이사 선임시 집중투표제를 일괄 적용하도록 하겠다"면서 KT&G 경영진에 압박을 가할 것임을 공언했다.
아이칸 연합은 또 자신들이 추천한 리크텐스타인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사외이사로 선출됐다고 강조하며 '오늘의 승리'라는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주총의 결과에대해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아이칸 연합은 이날 주총에서도 확인됐듯 아이칸 연합을 지지하는 외국인투자자를 등에 업고 지분을 늘려 사외이사수를 늘려가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틸파트너스 스스로가 KT&G 투자는 단기 수익을 노린 것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향후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추가 사외이사 입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2007년 KT&G는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4명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아이칸 연합의 사외이사 진입 시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헤지펀드인 아이칸의 지분을 스틸파트너스가 넘겨받을 가능성도 있다.
스틸파트너스 엄준호 한국대표가 "KT&G 관련 업무는 스틸파트너스가 주도하고아이칸은 그에 따라 행동을 같이 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듯, 아이칸은 적당한 때스틸파트너스에 지분을 넘기고 빠질 수 있다.
또 엄 대표가 "KT&G 주총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향후 사외이사 확대 등도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사외이사 자리를 놓고 향후 주총에서 KT&G와 아이칸 연합이다시 한번 격돌할 것을 예고했다.
이날 주총으로 일단락된 KT&G 경영권 분쟁은 향후 아이칸 연합이 어떤 카드를어느 시점에 제시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공개매수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실제로 공개매수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거나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정도가 시장에서는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아이칸 연합이 그동안 끊임없는 돌출행동을 해왔던 만큼 어떤 깜짝 카드로 KT&G를 압박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외이사 확대를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거나 실제 공개 매수를 시작하는 등 아이칸과의 경영권 분쟁은 지속될 것"이라며 "아이칸연합이 물러날 때까지 기업 인수.합병(M&A)관련 모멘텀은 살아있다"고 말했다.
이정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아이칸이 주총 이후를 대비해 많은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는 등 전문가들은 아이칸과 KT&G의 경영권 분쟁은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임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