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한항공, 에어부산 부기장급 대거 채용 '조종사 빼가기' 논란

에어부산 "대기업 횡포"<br>대한항공선 "공개 모집"

대한항공이 에어부산의 부기장급 조종사를 최근 대거 채용하자 '조종사 빼가기' 논란이 일고 있다. 에어부산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이번 조종사들의 대거 이직 사태로 운항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5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에어부산 조종사 1명을 뽑은 데 이어 지난 3월에도 이 회사 소속 조종사 4명을 잇달아 경력직으로 채용했다.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긴 조종사들은 경력 3년차 내외의 부기장급이다. 이들은 2008년 9~12월 에어부산에 신입으로 입사해 8~9개월간 부기장 훈련을 받은 뒤 근무하고 있었고 1인당 약 7,000만원가량의 연봉을 받았다. 이들은 이번에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약 9,000만원 내외의 연봉을 보장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 측은 대한항공의 이번 인력채용이 중소기업의 핵심 인력을 빼가는 불공정 행위이자 대기업의 횡포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에어부산의 한 관계자 "대한항공은 운항훈련원을 운영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인력을 충분히 양성할 수 있는데도 저비용 항공사에서 잘 훈련된 조종사를 빼가고 있다"며 "국내 제1항공사가 국가의 저비용 항공 정책에 반하는 행태를 자행하고 있고 이는 공정거래를 해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에어부산은 조종인력을 선발해 부기장으로 임명하기까지 교육비용만 1인당 5,000만여원을 들였다"며 "이번 인력 유출로 막대한 시간적·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에어부산 조종사 채용은 스카우트가 아니라 민항 경력 조종사 등을 상대로 하는 공개채용 과정"이라며 "에어부산 조종사들도 안정성과 근무조건ㆍ처우 등에서 더 나으니까 대형 항공사로 옮긴 것뿐이며 이를 인력 빼가기로 호도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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