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HP클래식 정상에 오른 비제이 싱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뉴올리언스(미국 루이지애나주)=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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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이 싱(41ㆍ피지)이 2주 연속 일정이 하루씩 늘어난 대회를 내리 제패하며 다승과 시즌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싱은 4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잉글리시턴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HP클래식(총상금 51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역전 우승했다.
조 오길비, 필 미켈슨(이상 미국)을 1타차로 제친 싱은 올들어 가장 먼저 시즌 3승 고지를 밟았고 우승상금 91만8,000달러를 받아 시즌상금을 426만여 달러로 늘리면서 선두였던 미켈슨(393만달러)과 자리를 바꿨다.
2주 연속 폭우로 경기 중단과 속개, 순연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지만 ‘연습벌레’ 싱의 인내력과 집중력은 무서웠다.
선두 오길비에 4타 뒤진 공동6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싱은 10번홀까지만 해도 6타차까지 벌어져 우승은 물 건너간 듯 보였다. 하지만 퍼팅이 살아나면서 11번부터 16번까지 6개 홀에서 버디 4개와 이글 1개를 쓸어 담아 무려 6타를 줄였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9㎙ 거리의 버디 퍼트도 컵에 떨궈 1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생애 첫 승을 노렸던 오길비는 전반에 4타를 줄인 뒤 후반에 1타도 줄이지 못한 데다 마지막 홀 벙커 샷이 홀 바로 앞에서 멈추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2타차 2위로 출발한 미켈슨도 6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안간힘을 썼지만 마스터스 우승 이후 3주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난주 셸휴스턴오픈에 이어 통산 4번째 ‘월요일(현지시간) 우승’의 진기록을 세운 싱은 우승이 확정되자 “기복 없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을 뿐인데 퍼팅이 잘돼 우승할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2년만의 대회 정상복귀에는 실패했지만 나흘 연속 60대타수(67-68-68-69)를 기록하며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공동7위(16언더파)에 올라 시즌 4번째 ‘톱10’에 입상한 최경주는 상금 15만8,000달러를 보태며 시즌상금 119만8,451달러로 이 부문 22위에서 1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