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음료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클라리온 캐피털이 약속을 어기고 지난 15일까지 계약금 2,000만달러를 입금하지 않아 계약파기를 정식 통고했다고 18일 밝혔다.클라리온 캐피털은 지난달 29일 해태음료를 3,089억원에 인수하기로 채권단과 계약하고 계약금 2,000만달러를 계약 체결 후 5영업일 이내에 지급하기로 했다. 양측은 계약 이행에 문제가 생길 경우 1주일의 여유를 두고 그때까지 계약금이 입금되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하는 것으로 했었다.
조흥은행측은 『클라리온 캐피털이 계약금을 지급하지 않은 이유를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인수계약이 파기됨에 따라 다른 원매자와 다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계에서는 채권단이 원매자의 자금동원능력이나 인수 후 경영능력 등을 세밀하게 검증하지 않고 성급하게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