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시설 포화상태 불구 사업비 자체조달 불가능인천공항 주요 시설이 피크시간대에 이미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 2단계 확장 공사 착수는 내년에도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가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과 탑승교는 공항이용객과 비행기로 북적거리는 등 포화상태에 육박했다.
특히 여객터미널과 연결된 탑승교 44개는 거의 매일 주기한 비행기로 가득 찰 뿐만 아니라 원격주기장도 오전 8시와 오후 5시 등 피크시간대에는 수용능력인 16대를 초과하고 있다.
때문에 공항공사는 겨울철 비행기에 쌓인 눈 등을 제거하는 제빙주기장까지 활용하는 실정이다.
여객터미널도 평상시 하루 평균 5만2,000명 가량이던 이용객이 이달 들어 7만2,000명을 넘어서는 등 크게 늘어나 인파로 혼잡스러워 졌다.
공항공사는 연평균 8.8%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수요로 인해 수년내에 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 활주로 등이 차례로 시설 포화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는 내년부터 2단계 공항확장 공사에 착수, 2008년까지 250만평 부지에 제 3활주로(길이 3,750m, 폭 60m)와 탑승동, 여객계류장, 화물터미널등을 추가 확보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그러나 기획예산처는 이달 초 열린 최종 심의에서 2단계 사업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내년에 필요한 설계 및 보상비 643억원을 전액 삭감한 뒤 공항공사가 사업비를 자체조달해 시행토록 의결했다.
하지만 1단계 공사때 빌린 4조3,000억원대의 부채로 인해 연간 2,900억원이 넘는 이자를 갚아가야 하는 공항공사로서는 설계비 등을 자체 조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기획예산처는 2단계 사업비를 전액 삭감하고, 2단계 공사와 무관한 용유도 북측 순환도로 건설비용으로 38억원만 반영해 주는 바람에 공항공사는 불가피하게 내년으로 2단계 사업을 순연시켰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