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담과 그를 만든 창조주 신(神)이 등장하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서, 손가락을 맞댄 이 둘의 사이에 휴대폰을 끼워 넣었다. 르누아르가 그린 발레리나들의 연습실에는 에어컨을 설치했고, 소파에 앉아 악기를 연주하는 여인들을 그린 마티스의 '음악'에는 대형 텔레비전과 전화 등을 채워넣어 거실을 꾸몄다. 반 고흐의 '밤카페테라스' 너머로 LG의 옥외 전광판이 보이는 이 광고. '생활이 예술이 된다는 것'을 주제로 명작에 과감한 도발을 시도한 이 광고는 단숨에 시선을 잡아끌었다. 이를 두고 저자는 말한다. "광고의 기본적인 속성은 말도 안되는 결합을 통해 말이 되게 만드는 것이다. 매일 보는 현실을 보고 흥미를 가지는 사람은 없다.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라고.
지난 25년간 광고계에 몸담아 온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저자가 '도대체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이 책을 내놓았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연 이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조연을 가리키는 '신 스틸러(scene stealer)'를 응용한 '심 스틸러'라는 책 제목만 봐도 카피라이터 출신인 저자의 감각을 알 수 있다.
책에서 저자는 소통이 부족한 시대를 지적하며 소통을 위해 세상과 사람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필요함을 이야기 한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