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국회의원 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총선 `게임의 룰`이라고 할 수 있는 선거법 등 정치개혁법안의 국회처리가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았는데도 각 지역에서는 현장을 누비는 정치 지망생들이 넘쳐 나 벌써부터 총선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4ㆍ15총선 열전현장`기획시리즈로 화제 선거구를 탐방한다.
서울 중구지역은 열린 우리당 대표격인 정대철(59) 의원의 당락에 관심이 쏠리는 등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나라ㆍ민주ㆍ열린우리 등 3당 간판을 각각 내걸고 출마할 예정인 후보자들의 윤곽이 대체로 드러난데다 이들 출마 예정자들의 면모 또한 쟁쟁해 3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의 금배지를 놓고 4년간의 와신상담 끝에 설욕전을 벼르는 박성범 전 의원과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고있는 김동일(62) 전 중구청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박 전 의원과 김 전 구청장은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정 의원은 국회의장을 지낸 선친 고 정일형 박사(8선)까지 합쳐 부자가 중구에서만 13선(選)을 한 `토박이`. 그러나 굿모닝시티 비자금 수수의혹을 받으면서 경쟁자들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3자 구도로는 어렵다고 보고 열린우리당의 공식 입장과 다른 민주당과의 재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16대 때 패배의 아픔을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86년부터 91년까지 6년 동안 KBS 9시뉴스 앵커로 활동하면서 쌓은 지명도를 발판으로 15대 총선 때 중구에서 서울 최고득표율로 금배지를 달았다. 그는 지역밀착 생활정치에도 관심을 갖는 정치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김 전 구청장의 도전도 만만찮다. 행정고시(4회)에 합격한 뒤 서울시에서 환경녹지국장 등을 지낸 그는 93년 관선 구청장을 거쳐 95년부터 민선 중구청장으로 내리 3선을 역임한 지방행정의 베테랑으로 평가 받고있다.
그는 구청장 재임시절 도심 공동화현상을 막기 위해 사회복지ㆍ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등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하는 등 새로운 중구 만들기에 앞장서온 인물이다. 이곳에는 이들 3명 외에도 곽영훈(60) 사람과 환경 회장과 백기엽(38) 한나라당 부대변인이 한나라당 간판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김재경(60) 전 시의원과 박재갑(33) 미래정경연구소 연구원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팔용(65) 자민련, 최재풍(44) 민주노동당, 김준오(37) 사회당 지구당위원장이 출마를 각각 검토하고 있으며 이병희(54) 세종로모임 총무도 민국당 후보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