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경 네트워크] 백화점 매출 급증…부산 유통가 봄바람

■부산<br>KTX 2차·거가대교등 교통망 확충따라 외지인 유입 늘어<br>쇼핑객 최고 63% 증가… 20대 고객잡기도 발벗고 나서

부산지역 유통업계가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관광객 증가로 봄바람을 맞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전경.

부산 유통업계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 백화점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백화점 판매액 지수증가율은 부산 22.3%, 대전 17.1%, 서울 9.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1조4,000억원이던 부산 상권 백화점 매출은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이 들어선 지난 2009년에 1조8,000억원으로 30% 가까이 늘어났다. 2010년에는 2조6,000억원으로 비약적인 매출 신장세를 이어갔다. 부산 백화점들은 호황을 누리며 전국 최고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주요 백화점들의 올해 봄 정기세일 매출에서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지역 4개점은 지난 1~17일 실시한 봄 정기세일에서 매출이 전년대비 26% 늘었다. 특히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경우 레저스포츠, 해외명품, 영캐릭터 캐주얼, 화장품 등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봄 세일에 비해 전체 매출이 무려 43%나 늘어 가장 큰 신장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관계자는 "올 봄에는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고객층이 늘어난데다 따뜻한 봄 날씨도 이어지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세일 이후에도 다양한 특별행사와 판촉 이벤트를 통해 매출신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도 봄 정기세일 결과 황사, 일본 대지진사태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세일기간 동안 총 72만명이 방문해 52만명이 물품을 구매했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 증가한 수치로 완연한 경기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세일기간 전체 매출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유통업계 활황은 교통망 확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울고속도로와 KTX 2차 개통, 거가대교 개통 등이 외지인들의 부산 유입을 가속화시켰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거가대교 개통 후 49일간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고객 수는 6,500여명에서 1만6,000여명으로 63% 증가했다. 사용금액은 25억원에서 42억원으로 67% 늘어났다. 신세계센텀시티도 2009년과 비교할 경우 쇼핑객들이 울산지역에서 26%,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33%, 거제지역에서 42%나 증가했다. 광복점의 경우 세계 최대 실내음악 분수인 '아쿠아틱쇼'와 옥상공원, 전망대 등을 갖추고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주말이면 창원, 진주, 김해, 거제 고객뿐 아니라 중국, 일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찾아오고 있다. 소비자들을 흡수할 수 있는 시설물이나 상품이 주변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샤워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남포동, 광복동 일대의 관광객과 쇼핑객들이 이전보다 크게 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부산지역 백화점들이 새로운 소비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는 20대 이하 연령층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구매력이 높은 30대ㆍ40대 고객을 주요 고객층으로 하던 백화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부산지역 유통가의 핫 이슈로 떠오른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매출 급신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부산의 롯데백화점 4개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29%의 전체 매출 신장률을 올렸다. 특히 광복점의 매출 신장률은 무려 41%(부산본점 27%, 동래점 22%, 센텀시티점 26%)로 전체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20대ㆍ30대 고객방문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일 실시간 고객관계관리(CRM)를 실시했고 지난해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을 이용한 고객 가운데 가장 많은 고객증가율을 보인 연령대가 20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2006년에 비해 16만명 가량이 늘어나 223%의 놀라운 고객증가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부산의 각 백화점들은 각종 브랜드와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젊은 고객층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형할인점들도 지난해에 비해 올해 매출이 늘어났으며 전통시장도 체감경기가 그다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전통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피부로 확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나아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확연히 개선된 소비심리를 바탕으로 유통가에서 시작된 '봄바람'이 부산경제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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