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리스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세무조사로 서울 지역 일부 리스회사들은 4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을 추징당했다. 특히 현대캐피탈ㆍ삼성카드를 비롯한 다른 리스회사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여 리스업계 전체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부터 서울 지역 리스업체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 지금까지 378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화인캐피탈이 20억원을 추징당한 것을 시작으로 산은캐피탈 70억원, 한국개발리스 70억원, 스타리스 40억원, 씨티리스 50억원, 한국리스여신 59억원, 한국개발금융 69억원 등 업계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리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서울 지역의 일부 업체들에 대해서만 세무조사를 실시했지만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캐피탈과 삼성카드도 과거 운용리스에 대한 추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업체들은 부가세법상 면세사업자로 돼 있는데 국세청이 세법 논리만으로 과세한 것은 무리한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이번 세금추징이 몰고 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화인캐피탈은 국세청에 과세전적부심과 이의신청을 제기했지만 모두 기각되자 국세심판원에 불복을 제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