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 반갑다는 표시로 악수를 한다. 얼마 전 10여년 만에 친구를 만났다.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미니 이 친구가 머뭇거리는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무슨 오해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직업은 못 속인다고 `아하, 이 친구가 혹시 다한증 환자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작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친구와 같이 사람을 만나거나 작업을 할 때 손바닥에 땀이 많이 나 곤란을 겪는 경우가 있다.
다한증에는 전신성과 국소성이 있다. 국소성은 안면ㆍ겨드랑이ㆍ외음부ㆍ손바닥과 발바닥 등에 보통 이상으로 땀의 분비가 많은 것을 말하는데, 교감신경의 기능장애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어떤 사람은 한 겨울에 냉면을 먹으면서 얼굴에 땀을 흘리기도 한다. 대개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병인 것만은 틀림없다. 인체는 원래 많은 조절기능을 갖고 있다. 운동을 하거나 날씨가 따뜻해지면 체온이 오르고 말초혈관이 확장된다.
이 때 땀구멍이 열려 열과 함께 땀이 배출돼 체온을 유지한다. 이 기능이 없다면 인체는 생존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현상도 지나치면 사람을 괴롭힌다. 별로 덥지도 않은데 손-발바닥ㆍ겨드랑이에서 땀이 많이 나면 여간 곤란한 게 아니다.
대부분 정신적인 이유가 원인이다. 인체는 정신적인 긴장이 생기면 교감신경이 흥분돼 저절로 땀샘을 자극한다. 땀이 흐르기 때문에 다한증의 근본적인 치료는 교감신경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으면 된다.
그러나 땀이 많이 난다고 모두 척추 교감신경을 절단할 수는 없다. 물론 여러 방법으로 치료를 해 실패했을 때는 선택할 수 있다. 대신 `땀을 줄이는 약물`에 손을 담그면 현저한 효과가 있다.
이 때 간단한 전기자극으로 땀샘 활동을 둔화 시키면 훨씬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름에는 무좀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무좀은 땀이 많이 나면 곰팡이균이 더욱 잘 번식해 증상이 심해진다. 무좀약과 함께 땀이 많이 나지 않게 하는 약물을 같이 사용하면 더욱 빠르고 만족할만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발도 상쾌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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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수ㆍ아름다운오늘강-한피부과원장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