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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영재 콘서트' 출신으로 국내외 클래식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29). 그는 17년 전 고(故) 박성용 당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이사장이 미래의 클래식 재목 발굴을 위해 마련한 오디션 첫회에 영재로 뽑힌 후 세계 클래식계에서 주목하는 연주자의 반열에 올랐다. 메이저 콩쿠르인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지난 2011년 준우승과 함께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 연주상, 콩쿠르 위촉작품 최고 연주상을 휩쓸었다. 금호문화재단이 그의 영재성을 키웠다면 그의 음악에 대한 애정과 성실성을 다져준 사람은 어머니 최현숙(55)씨다. 본인이 음악 애호가인 최씨는 평범한 집안에서 손열음이 음악가로 성장하도록 성실히 뒷바라지했다. 피아노 레슨을 위해 6살 때부터 매주 원주에서 서울까지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손열음은 "피아노 한 대가 큰 재산인 피아니스트의 집 안에는 늘 어머니가 틀어주시는 라디오 클래식과 LP음반의 음악이 흘렀고 유치원 때부터 LP판을 닦으며 놀았다"고 회상했다.
1,4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국제시장'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은 어머니 오수덕(76)씨를 감독 인생에서 결정적 순간마다 힘을 실어주고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용기를 준 존재로 여긴다. 윤 감독은 "관객들에게 기쁨과 힘을 주는 나의 영화가 곁에서 든든한 조력자·지지자가 돼준 어머니로부터 비롯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한 예술가를 길러낸 어머니들이 어버이날에 특별한 상을 받는다.
올해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수상자로 최현숙·오수덕씨를 비롯해 발레리노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어머니 이강선씨, 국악인 남상일씨의 어머니인 이명순씨, 건축가이자 '2014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황금사자상 수상작 커미셔너 조민석씨의 어머니 황봉선씨, 뮤지컬 '빨래'의 연출가 추민주씨의 어머니 이아름씨, 문태준 시인의 어머니 김점순씨 등 총 7명이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5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시상식을 8일 오전10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개최한다. 수상자에게는 문체부 장관 명의의 표창과 금비녀 '죽절잠'이 수여된다.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은 매년 어버이날을 계기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어머니들의 헌신을 기리고 이들을 예술교육의 귀감으로 삼기 위해 1991년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