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나홀로족' 겨냥 소용량 먹을거리 뜬다

이마트, 미니 주류부터 절반 자른 야채까지 판매<br>1~2인용 190여종 달해… 간편식품 비중도 늘려


이른바 '나홀로 족'으로 불리는 1~2인 가족이 대형마트의 주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결혼 연령이 늦춰지면서 자취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맞벌이의 영향으로 결혼한 후에도 자녀를 갖지 않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유통업체는 이들을 겨냥한 소용량 제품과 간편 조리식품의 비중을 크게 늘리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85년만 해도 전체 가구 중에서 6.9%에 불과하던 1~2인 가족 비율은 2000년 15.5%를 넘어 2008년에는 20.1%로 3배 이상 늘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가속이 붙어 나홀로족의 비율은 35%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7월부터 나홀로족을 겨냥한 '미니 전통주'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1~2인 가족의 주류 소비량이 상당하지만 이들은 기존의 700㎖ 용량 제품은 너무 많다고 사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문배주와 전주 이강주 같은 제품 용량을 절반인 375ml로 낮춘 제품을 제조사와의 협의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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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독한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나홀로족의 특성에 맞춰 도수도 기존의 40도에서 23도로 크게 낮췄다. 전통주의 대명사인 도자기병 용기도 젊은 감각에 맞춘 가볍고 투명한 유리병으로 교체했다. 그 결과 기존 2만원대이던 가격도 문배주(375㎖)가 3,900원, 전주 이강주(375㎖)는 3,500원 등으로 저렴해졌다.

소비자의 반응도 좋다. 시판된 지 한 달여 만인 현재까지 1만여 개가 팔려나가는 등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마트는 현재 5종인 소용량 전통명인주 제품을 17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주종도 청주까지 확대해 이미 7월 말에는 소용량 경주법주(180㎖)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마트 내의 싱글족을 위한 매장인 '미니미니존' 위상도 커졌다. 소비층 확대에 발맞춰 소주와 복분자주 등 75㎖ 미니주류 20여종 외에 식품 뿐 아니라 가전 및 생활용품까지 구색을 갖춘 것. 이 곳에서는 간장과 식초, 마요네즈 뿐 아니라 전기밥솥, 공기청정기의 미니사이즈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이마트가 판매하는 싱글족 상품은 지난 해만 해도 100여종에 그쳤지만 올해는 그 2배 수준인 190여종으로 늘어났다.

또 이마트의 경우 주요 먹거리를 절반으로 잘라 판매하는 '990 가공식품'도 올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이 50% 늘어 월 평균 20억원 어치가 팔려나가는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특히 당근과 양파, 마늘 등 14종의 주요 채소는 월 매출이 30억원에 달하고 신장률도 일반 상품보다 최고 3배나 더 높다.

삼계탕과 인도커리 등 이마트의 간편 가정식(HMR) 매출도 올 들어 지난해 대비 63%나 늘어났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각각 전년대비 45%, 55%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에 이은 것으로 최근 2~3년새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도 올해 5.2%에 육박해 최근 각 매장에 HMR 판매용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기존 공간 규모도 2배 더 늘렸다"고 설명했다.

김근만 이마트 프로모션팀장은 "사회와 인구구조의 변화로 국내 1~2인 가족 비중은 2015년 전체의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이 대형 마트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상황"이라며 "매장 MD 구성과 신상품을 개발할 때 이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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