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나스닥 상장’ 등을 미끼로 내세워 투자자를 모집하는 신종 금융 피라미드업체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들어 투자 자금에 대해 “월 10% 이상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금융 피라미드업체들이 급증함에 따라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외환 및 프리 코스닥 관련 다단계 판매가 기승을 부리다가 경찰의 단속으로 뜸해졌으나 최근 들어서는 나스닥 상장 등을 내걸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들 신종 피라미드업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업체는 “나스닥 상장 준비 업체, 해외 광산개발업체 등 국내에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기업에 투자한다”며 자금모집책을 통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주요 금융 피라미드업체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마무리한 후 경찰에 관련 자료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단순한 금융 피라미드 수법이 먹히지 않자 유럽의 하이브리드엔진 개발 벤처업체, 호주의 광산개발업체 등 확인하기 어려운 정보를 내세워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경찰의 집중적인 단속으로 잠적했던 외환투자 금융 피라미드업체들 가운데 일부가 최근에 환율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자 ‘외환 관련 파생상품 투자로 고수익을 챙길 수 있다’며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