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형 정보기술(IT)업체들이 2ㆍ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1일 지난 2ㆍ4분기 매출액은 2조7,5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469억원으로 56% 줄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측한 하이닉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627억원, 3,92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와는 크게 어긋나지 않는 성과였다. 하이닉스측은 “2ㆍ4분기 초반 일본 지진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로 단기적인 수요 증가가 있었지만 기대만큼 늘지는 않았다”며 “2ㆍ4분기 중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 났지만 주가는 2.2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의 실적이고 이 같은 실적악화는 이미 지난 5월 이후 꾸준한 하락을 통해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영업손실 48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고 최근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매출액은 6조4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줄었고 순이익은 213억원으로 96.2%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분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액은 12.7% 증가했고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서며 회복세를 보였다. 시장 예상치(매출액 5조8,387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와 비교할 때 매출 회복세가 돋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유럽 재정위기 등 불안한 시장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제품력과 탄탄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분기대비 매출이 늘어나며 선전했다”며 “다만 3ㆍ4분기에도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고객들이 보수적인 재고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매출액이 4.2% 늘어난 가운데 영업이익은 1,638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은 네 배 이상 늘어난 1,124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해외ㆍ주택ㆍ토목 부문이 안정적인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올해 안에 대한통운지분과 서울외곽순환도로, 하노이 호텔 등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현금 1조원이 유입되고 매각차익 5,200억원이 발생하는 만큼 재무구조가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매출액이 11.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9%, 73.4% 감소했다. 다만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볼 때 생명공학부문과 식품 부문 성장을 통한 매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12.5%, 14.8% 증가한 6조5,000억원, 5,2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