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외 고급 두뇌 활용해 중기 R&D영토 넓힌다

산자부-KIAT 글로벌기술협력지원단 출범

업체 80% "전문인력 확보 애먹어"… 재외교포 공학인 적극 활용키로

올 20개사 업체당 3,000만원 투입… 아이템·파트너 발굴 활동비 지원

정재훈(앞줄 여섯번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과 유럽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인 R&D 전문가들이 지난해 7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상과대학에서 유럽 글로벌기술협력지원단(K-TAG EU) 발족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T

# 한국GM의 1차 협력사인 유경테크노는 '글로벌 ICT융합형 제조 벤처기업'을 목표로 중장기 성장전략을 짜고 있다.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환경에 발맞춰 유경테크노 역시 이종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제조혁신과 글로벌화가 필수라고 여긴 것이다.

유경테크노는 'ICT융합형 제조 벤처기업'으로 가는 첫 걸음을 내딛기 위해 국내 한 공과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기술연구소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을 통해 해외 기업과 차세대 자동차 부품 개발을 위한 국제 공동 기술개발(R&D)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안정적인 수요처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준비 단계부터 쉽지 않았다. 우선 미국 등 해외 선진국의 융합산업 트렌드를 자문하고 현지 기업이나 기관을 소개할만한 전문가를 만나기도 어려웠다. 자동차와 전기전자, 바이오,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을 아우르는 융합형 전문가를 찾기도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해외 산·학·연 네트워크를 가진 전문가가 이제 막 신시장 개척에 나서려고 하는 한국의 중견·중소기업에 눈을 돌리는 것도 드문 일이었다.

유경테크노처럼 현지 네트워크 부족으로 해외 기술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중소기업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글로벌기술협력지원단(K-TAG)을 본격 가동한다. 글로벌기술협력지원단은 KIAT가 구축한 해외 한인 공학자 네트워크로 해외 각지에서 활동하는 한인 기술자들의 고급 두뇌와 기술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국제 공동 기술개발(R&D)을 지원하는 것이다.


올해는 총 20개사에 예산 6억원(기업당 3,000만원)을 투입, 상용화 아이템및 파트너발굴을 위한 사전활동비와 현지 사업화를 위한 자문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외파트너 발굴이나 과제기획을 위해 컨설팅이 필요한 기업이나 해외 선진시장을 대상으로 한 기술 사업화에 애로사항이 있는 기업이 대상이다.

관련기사



글로벌기술협력지원단은 해외시장 정보 수집을 위한 별도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컨설팅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중견·중소기업을 위해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출범했다. KIAT가 최근 실시한 국제기술협력 수요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78.4%가 국제기술협력의 진입장벽으로 '전문인력 부족'을 꼽았고 '정보(네트워크) 부족'을 꼽은 기업도 39.2%에 달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 확대로 현지 시장·R&D 정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현지 네트워크가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 정보 수집을 통한 전략 수립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기술연구소나 대학에 있는 교포 공학인을 활용해 글로벌 R&D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연구자 중심으로만 이루어진 재외한인공학인 네트워크를 기업으로까지 확장해 국내 기업의 해외 공동 R&D, 기술이전을 위한 인프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기술협력지원단은 재외한인공학인 업종별 단체와 협회가 참여하고 있으며 참여 단체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현재 유럽에는 28명, 미국에는 21명의 지원단이 바이오·의료, 전자·ICT융합, 재료·소재·부품, 에너지·환경 등 분과별 기술·특허 정보와 R&D트렌드를 제공하고 국내 중소기업과 현지 기업 및 대학, 기관과의 가교역할도 맡고 있다.

정재훈 KIAT 원장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중견·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 바로 글로벌기술협력지원단의 역할"이라며 "해외 각지에 있는 고급 두뇌를 활용해 국내 중견·중소기업이 국제공동R&D 기회를 얻고 기술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은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