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지는 백74로 백돌 3점을 살렸다. 이 돌들은 요석 중의 요석이다. "난해한 싸움인데요. 어쩐지 백이 좀 부담스러운 싸움 같아요."(옥득진) "뭐 흑도 큰소리를 칠 형편은 아니야. 좀더 두고 봐야겠지."(서봉수) 흑79에 백이 80으로 막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백의 고전을 잘 말해 준다. 흑81은 희생타 전법. 백이 참고도1의 백1로 몰면 흑2로 몰아서 선수를 뽑겠다는 주문이다. 홍성지는 백82로 먼저 잇고 선수를 뽑아 84로 젖혔다. "즐거운 수순이야. 그곳에 백이 선착하게 돼서는 흐름이 도리어 백에게 좋아진 느낌이야."(서봉수) 흑이 참고도2의 흑1에 받으면 백은 2로 몰고 4로 끊는다. 백은 흑대마를 선수로 분단시킬 수 있는 것이다. "백이 고전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군요. 홍성지의 전투력이 상당합니다."(옥득진) 검토실에 둘러앉았던 여러 고수들이 홍성지의 바둑에 대하여 한마디씩 했다. "균형감각이 좋고 후반에 강하다는 점에서는 박영훈과 닮았고 부드럽다는 점에서는 조한승과 닮았다. 원래 아웃복서였는데 최근에는 인파이팅도 강해졌다. 요컨대 여러 면에서 강해졌다."(목진석) "이창호의 바둑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덕택인지 많은 점에서 이창호를 연상시키는 바둑이다."(김성룡) 이창호에게는 최근 4연승을 거두었는데 종합전적은 4승1패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