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 "미국이 이르면 오는 25일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미국과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워싱턴 북한 전문가를 인용한 이 같은 보도는 최근 북핵 검증과 미국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를 두고 북미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중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이 조만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할 것이란 이 같은 관측의 배경은 미국이 테러 지원국 해제를 늦출 경우 북한이 미국 등 북핵 6자 회담국과 맺은 여러 합의를 번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로 북핵 문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일을 피하자는 미국 내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북핵 문제는 지난 7월 10~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이후 순탄하게 풀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핵 검증 체계와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를 두고 북미간 기싸움이 진행되면서 다시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핵 신고서를 제출한 이상 미국이 조속히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빼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핵 신고 검증 체제가 완벽하게 마련돼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