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필요할 때 빌려타는 나눔카 인기 뜨겁네

자가용보다 비용 적게 들고 서울시내 어디서든 이용 쉬워<br>6개월 만에 이용자 10만명… 市 "연내 1,000대로 늘릴 것"


직장인 A(29)씨는 요즘 싱글벙글이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나눔카’ 서비스를 이용하고 나서 월 7만~8만원의 교통비를 아낄 수 있어서다. 다가오는 추석에 절약한 돈으로 부모님 용돈을 더 드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A씨의 입가에는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연구원인 B(28) 역시 서울시 나눔카 서비스를 이용하고 나서는 주당 6만~7만원을 절약하고 있다. 주 2회 정도 나눔카를 이용하는 B씨는 회의나 출장을 위해 하루 120㎞ 정도를 달리는 데 대중교통보다 빠르고 택시를 탈 일이 없어 6만~7만원이 그대로 지갑에 남는다. B씨는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만큼 이용하고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자가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전혀 안든다”며 “장거리 출장이 많은데 시간도 절약하고 이용도 편리해 계속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2월부터 운영중인 ‘나눔카’ 서비스가 20ㆍ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자가용을 굴리는 것보다 훨씬 적은 비용이 드는 데다 서울시내 주차장 어디에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서울시는 서울형 승용차 공동이용 서비스인 이른바 ‘나눔카’ 이용자가 9월 현재 10만41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하루 평균 680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나눔카’란 서울시가 시내 교통 혼잡과 주차난을 완화하고 교통 분야 공유문화 확산을 위해 민간사업자와 협력해 추진하고 있는 승용차 공동이용 서비스다. 서울시는 민간사업자에 주차장 등을 빌려주고, 민간사업자는 이용자들에게 차를 빌려주고 비용을 받는 식이다.


민간사업자들은 모두 6개사가 참여중인데, 그린카와 쏘카는 일반차량을 대여하고 있고, 시티카와 한카 등은 전기차를 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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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시내 343개 주차장에서 총 618대가 운영되고 있다. 일반차량의 경우 2월 서비스 개시 이후 6개월 간 9만5,135명(하루 평균 586명)이 이용했고, 전기차량 나눔카 서비스는 5월부터 4개월 간 5,280명(94명)이 이용했다.

미국 뉴욕에도 서울시의 나눔카처럼 카쉐어링을 전문으로 하는 민간사업자가 많다. 그 중에서도 집카(Zip Car)는 유럽 등 전세계 19개국 22개 도시에서 차량 1만대를 갖고 영업을 하고 있을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카쉐어링 서비스는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시의 나눔카 서비스를 본따 대구와 부산, 제주 등에서도 서비스를 하고 있는 등 점점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나눔카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도입을 타진하는 문의가 늘고 있다”며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주요국들에게도 모델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나눔카가 폭발적인 인기를 보임에 따라 연말까지 나눔카를 1,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먼저 민간 협력사업자와 협의해 10월까지 신규 차량 130여대를 마포ㆍ구로ㆍ은평ㆍ성동ㆍ서초구청 등 5개 공공청사와 자치구 공영주차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12월까지 자치구 공영주차장 및 민간 주차장을 대상으로 전기차량을 포함한 차량 300여 대를 추가로 배치해 나눔카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나눔카 이용 활성화 및 높은 이용자 만족도에 부응하기 위해 서비스 지역과 차량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시내 교통 혼잡, 주차난, 대기오염 완화 등 만성적인 도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대안으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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