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인텔 실적전망 하향 불구 국내증시 영향 미미할듯

인텔이 1ㆍ4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춘 데 영향 받아 국내 주요 정보기술(IT)업체들의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시장의 관심은 전세계 IT업종의 흐름을 대변하는 인텔의 이른바 실적 쇼크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일단 인텔의 국내 증시 영향에 대해 크게 염려할 바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로 볼 때 PC산업의 업황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인텔과는 다르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한다. 또 삼성전자를 비롯해 IT 관련주의 이익 모멘텀이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인텔의 실적 전망치 하향과는 상관 없이 국내 증시가 900선 안착에 성공하고 추가 상승의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에 따라 기존 IT업종 내 대표주를 중심으로 한 매수 전략이 유효하며 최근에 소외돼 온 자동차, 통신서비스, 제약 등의 업종내 우량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2.05포인트(0.22%) 떨어진 905.38포인트를 기록,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4일째 순매수 공세를 벌이며 억원 이상을 순수하게 사들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팔자`물량을 늘려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전일 인텔의 실적 전망치 하향에 영향을 받아 삼성전자가 5,000원(0.88%) 하락한 56만4,00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LG전자, 삼성SDI 등 전기전자 업종 내 대표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STS반도체ㆍ미래산업ㆍ케이씨텍 등 반도체 관련주들은 상승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텔 실적전망 하향, 후폭풍 우려=전일 인텔이 제시한 1분기 매출 예상치는 월가의 기대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인텔은 1분기 매출 예상치로 80억~82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4ㆍ4분기 실적발표 때의 79~85억달러와 비교할 때 상한선이 대폭 줄어든 수치다. 톰슨 퍼스트콜이 조사한 월가의 애널리스트들 예상치인 82억7,000만달러와 비교해도 낮아졌다. 이 때문에 전일 정규 거래에서 2.10% 상승한 인텔 주가는 실적전망 하향 발표에 영향받아 마감 후 거래에서 1.89% 떨어졌다. 이 같은 우려는 5일(현지시간) 실업률 변화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미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다르다`=하지만 인텔의 실적 쇼크는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삼성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인텔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D램 반도체가 전체 매출의 28% 수준에 불과하다. 액정화면(LCD), 휴대폰 등 성장산업의 매출 비중이 높으며 특히 반도체 중에서도 플래시 메모리의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또 이익 모멘텀이 인텔과는 달리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인텔의 이익 모멘텀이 삼성전자보다 좋았다면 올해에는 삼성전자의 이익 모멘텀이 인텔을 크게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텔은 1분기와 2분기까지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도 약화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삼성전자는 2분기까지 전분기 대비 및 전년동기 대비 모두 이익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전년동기 대비 모멘텀은 2분기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플래시 메모리나 LCD가 없는 D램 전업사였다면 인텔과 유사한 실적 흐름을 타겠지만 이제 인텔과는 다른 회사가 됐으며 이익 면에서 볼 때도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인 1분기에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갖췄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며 인텔의 주가 흐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게 당연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IT 대표주를 위주로 공략하되 은행주 등에도 관심둬야=전문가들은 이익 모멘텀이 확실한 IT주가 다시 증시의 주도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LG전자, 삼성SDI 등 IT 대표주들의 이익 모멘텀은 상반기까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김영익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은 “현재는 모멘텀이 살아있는 IT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며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은행 업종 내 우량주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근의 상승장에서 소외된 자동차, 통신서비스, 제약 등에도 저가 매수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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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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