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통株, 내년엔 안팎으로 힘 받는다

적극적인 현지화 나서고 있는 롯데쇼핑이 가장 유망


유통주들이 내년에 중국 등 해외 시장의 확대와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높은 실적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유통주들이 ‘해외 진출에 의한 성장 사이클’의 초입에 진입했다며 내년부터 주가도 재평가 받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신영증권은 15일 “대형 유통주들이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고 매출의 20%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하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국내 유통업이 ‘내수에 의한 성장 사이클’에서 ‘해외진출에 의한 성장 사이클’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지난 1997년 신세계가 중국 상하이에 이마트 1호점을 열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중국 시장이 성장하면서 신세계뿐만 아니라 롯데쇼핑,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의 업체들도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진출 유통업체들은 2011년에는 기대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중국 유통시장은 ‘제2의 내수시장’으로, 국내 업체들의 아시아 신흥시장 진출 정도는 내수시장에서도 경쟁 우위 요인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에 고용지표 등 국내 경제지표가 개선되며 내수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점도 유통주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2011년 민간소비는 2010년과 비교할 때 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높은 제조업 가동률과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신규고용 증가세가 지속되고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으로 금융자산가치의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4ㆍ4분기에 일부 고용지표의 개선추세가 둔화되면서 유통업종 주가도 쉬어갈 수 있지만 고용지표의 개선추세는 유지되고 근로소득 증가도 예상돼 2011년 유통업종의 주가가 재차 상승할 것”이라며 “2010년 말 선행지수가 저점을 통과하며 2011년 1ㆍ4분기를 저점으로 국내총생산도 반등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주의 주가 상승은 롯데쇼핑이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7년 이후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 베이징 등에 백화점을 열고 중국 마크로, 럭키파이홈쇼핑, 타임스, 인도네시아 마크로 등 인수합병(M&A)를 통한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 영국 테스코 등 선진 유통주들도 해외 진출 시 현지업체 M&A를 통한 현지화에 성공하며 성장해온 바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기준으로 롯데쇼핑의 국내, 국외 점포는 각각 128개, 108개로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굵직한 M&A로 점포수를 늘려왔고 앞으로도 점포, 매출액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유통주의 재 평가를 주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도 “GS마트 인수로 내수 사업간 시너지 강화, SSM 선점 등으로 내수 사업의 시너지가 강화되고 있고 아시아 투자도 가시화 됐다”며 “다만 순차입금이 3조원 수준인 것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CJ오쇼핑도 적극적인 중국 진출로 내년에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고 신세계, 현대홈쇼핑 등도 해외ㆍ내수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업체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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