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카타르 발주 LNG선 잡아라"

현대重·삼성重·대우조선 '5~6척 18억弗' 수주선

국내 조선업계가 이달중 카타르에서 쏟아져 나올 세계 최대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를 앞두고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수주물량은 선박 한척 가격만 3억 달러로 사상 최고수준까지 치솟은 데다 수주 결과에 따라 기존 LNG선 시장의 판도 변화까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의 LNG선 전문운송선사인 QGTC사는 이달중 25만㎥급 초대형 LNG선 5~6척을 공식 발주할 계획인데 한국업체의 ‘싹쓸이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카타르 LNG선은 지난 91년 이후 LNG선이 기록한 척당 최고 선가인 2억8,000만 달러를 훨씬 웃돌아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또 수주물량 총금액도 18억 달러에 달해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ㆍ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의 LNG선 시장 점유율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메머드급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사상 최초의 초대형 LNG선이라는 점에서 수주에 성공할 경우 실적개선 뿐만 아니라 세계 초대형 LNG선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도 대단히 클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월말 현재 32척의 LNG선 수주잔량을 기록하고 있어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이번 수주전에서 싹쓸이할 경우 세계 LNG선 시장의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서게 된다. 반면 27척의 LNG선 수주잔량을 기록하고 있는 대우조선 등이 이번 카타르 LNG선을 싹쓸이할 경우 판세는 바로 역전된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LNG선 수주에서 간발의 차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타르는 이번에 5~6척의 LNG선을 발주할 계획이기 때문에 대우조선이 모두 수주하게 되면 수주잔량 면에서는 32척으로 삼성중공업과 같게 된다. 특히 기술력의 차이가 별로 없는 양 조선업체가 세계 최대규모의 LNG선을 수주할 경우 상징적으로 기술력 우위도 점할 수 있어 양측으로선 양보없는 수주전이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15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카타르 수주전에서는 양보를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결과에 따라 세계 초대형 LNG선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며 “상징적인 의미에서도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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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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