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법의 형사단독 판사가 젊은 피고인들에게 인생의 지혜가 담긴 책을 선물하고 있어 화제다.
창원지법 제2형사단독 이진수(40ㆍ사시36기) 판사는 지난달 19일 구타 혐의로 기소된 28살 피고인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선고를 마친 뒤 그는 피고인에게 당부의 말과 함께 현각 스님의 저서 ‘부처를 쏴라’를 선물했다. 불량한 품행에서 벗어나 자기를 돌아보라는 의미였다.
그는 같은 달 26일 인터넷 물품사기 피의자에게 ‘달리기와 존재하기’란 책을 선물하고 집행유예 2년과 보호관찰을 선고했다. 이 책은 저자가 달리면서 느낀 자신에 대한 존재감을 기록한 것이다.
법조경력 13년의 이 판사는 “여러 법원을 거치면서 재판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피고인들의 이야기도 들어주고 배려하면서 인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달에 1~2권의 책은 꾸준히 읽으려 한다는 그의 사무실에는 지금도 법륜 스님의 저서 12권이 놓여있다.
이 판사는 “젊은 사람들은 앞으로 가능성이 많은데 한 명이라도 그 책을 읽고 좋은 길로 갈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