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950이 지지선… 내달 중순께 반등 예상"


“수급우려에 하락…1,950선이 1차 지지선 될 듯”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최근 증시하락이 국내 경제와 기업의 펀더멘털 보다는 수급 측면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신흥시장에서 빼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가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리서치센터장들은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기 때문에 증시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코스피지수가 1,950선 부근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서울경제신문이 주요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장세진단에서 이들은 글로벌 유동성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는 신흥시장에서 경기회복세가 완연한 선진시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특히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급락에 대해 “수급요인이 압도적이다”며 “외국인들이 매도로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의 수급기반이 취약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좋아지면서 외국인들이 신흥시장에서 차익실현을 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지난 2년동안 54조원이나 누적순매수를 했다는 점에서 지금쯤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시장 기업들의 이익모멘텀이 신흥시장을 웃돌고 선진 증시의 밸류에이션과 신흥시장의 격차가 축소되면서 선진국 투자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세로 인한 수급불안으로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1,950선 부근에서 1차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옮겨가고 있고 국내 기업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을 감안하면 1,95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매도세가 당분간 계속됨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짧으면 한달, 길면 3~4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일시적 매도로 불 수 있지만 1~2개월 정도 지속될 수도 있다”며 “셀(sell) 코리아보다는 신흥시장 전반의 차익실현이라서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를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진단이다. 국내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이 좋고 또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믿음으로 개인과 연기금의 매수세도 확대되고 있는 편이다. 외국인이 현재 물량을 쏟아내고 있지만 지난 2년동안 총 54조원의 순매수에 비해 올해 순매도 규모는 겨우 2조원에 불과하다. 박종현 센터장은 “올해 1ㆍ4분기 실적이 좋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면서 3월 중순부터는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연 센터장은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를 입는 정보기술(IT)ㆍ기계와, 시흥시장 소비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주 위주로 저가매수 기회를 노릴 만 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