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 호텔 등 관광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인천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당장 내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숙박시설 부족 현상이 발등의 불이다.
내년 9월 19일부터 10월4일까지 인천시 전역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에 아시아권 45개국에서 2만여명의 선수단과 취재진이 대거 인천을 찾는다.
선수단과 취재진이 묵을 숙소는 현재 인천도시공사가 짓고 있는 구월보금자리 선수촌 아파트 22개동 2,220실과 미디어촌 15개동 1,147실 등 3,367실에 그친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숙소로 사용할 관광호텔은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국제공항, 한~중 8개 항로의 여객선이 운항하고 있는 인천은 대한민국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제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를 잇달아 유치하며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 서해의 섬, 송도ㆍ청라 등 풍부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빈약한 숙박 인프라는 인천이 관광도시로 도약하는데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지방자치단체별 관광호텔은 서울시가 151개(객실 수 2만5,710실)로 가장 많고, 경기도 91개(6,341실), 제주도 54개(6,810실), 부산 50개(6,936실), 인천 46개(4,110실) 등이다.
특 1급 이상 판정을 받은 호텔 수도 서울이 82개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제주도 34개, 경기도 27개, 강원과 경북이 각각 26개, 부산 24개 등의 순이었다.
인천은 1급 호텔을 포함하더라도 현재 운영 중인 관광호텔은 9개뿐이며 내년 6월말까지 새로 건립되는 특1급 이상 호텔도 6개에 불과하다.
현재 공사 중인 6개 관광호텔 가운데 영종도 특1급 호텔(KAL호텔ㆍ객실 500실) 1개와 송도 가족ㆍ전통호텔(NEATT 오크우드호텔ㆍ423실)이 80%의 공정률로 각각 내년 3월과 7월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가족ㆍ전통 호텔인 경원재 한옥호텔(30실)은 현재 20~2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당초 계획대로 완공될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모텔급을 포함한 일반호텔 21개(1,571실)와 가족ㆍ전통 호텔 2개(453실)도 내년 6월말까지 새로 지어질 계획이나 완공여부는 두고 봐야 할 형편이다.
이로 인해 외국인들이 인천을 외면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에서 모두 83회의 국제회의가 열려 7,800명의 외국인이 참가했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4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지만, 관광호텔이 턱없이 부족해 외국인들의 불만이 컸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 인천항에는 118회의 크루즈선이 입항해 8만 여 명의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크루즈 관광객 대부분이 인프라 부족으로 인천을 잠시 머무는 기항지로 여기고 있어 관광 산업 파급 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국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인천을 찾는 많은 외국인들이 쉴 수 있는 관광 호텔이 적고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크게 부족해 발길을 서울로 돌리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인천에 머물러 쉬고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