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업이 다시 뛴다] 두산중공업

4년만에 10조대 신규수주 도전

초임계 CO2 발전기술 적용… 신보령 화전 건설 공들여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 기술이 적용될 신보령 화력발전소가 점차 본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지난 4월 현재 공정률은 49.8%다. /사진제공=두산


두산그룹은 올해 주력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4년 만에 10조원대 신규 수주에 도전하는 등 재기를 노리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굴삭기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미국 소형 건설기계업체 밥캣이 선전하고 있고 8월 중 8,000억원 규모의 밥캣 프리IPO(상장 전 자금유치)를 통해 부채비율을 대폭 낮추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는 더디지만 회복은 진행되고 있다"며 "이제 행동하고 움직일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룹을 대표하는 두산중공업은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기술을 확보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기술은 고효율, 발전설비 소형화 등의 장점을 가진 차세대 발전 방식으로 선진국 간 상용화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6월 5일, 미국 에코젠파워시스템즈와 '초임계 이산화탄소 폐열회수 발전설비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기존의 발전설비는 고온고압의 증기로 발전소 주기기인 터빈을 구동하는 방식인데 반해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기술은 이산화탄소를 가열해 터빈을 돌리는 방식이다. 이산화탄소는 증기에 비해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도 초임계(액체와 기체를 구분할 수 없는 시점의 유체) 상태에 도달하는 특징이 있어 이산화탄소를 사용하게 되면 에너지 효율이 높아진다. 또 주요 설비의 소형화가 가능해 발전소 건설비용이 적게 들고, 수분으로 인한 터빈 부식이 없어 내구성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기술은 특히 폐열을 활용할 수 있는 시멘트, 철강 등 산업 플랜트 발전설비용으로 각광 받고 있다.


두산의 초임계 발전기술은 실제 발전소에 적용을 앞두고 있다. 2013년에는 8,500억원 규모의 신보령 화력발전소 1, 2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17년 6월 준공 예정인 신보령 화력발전은 1,000㎿급 초초임계압(USC) 신기술을 실증하는 사업이다. 또 2019년 말 완공되는 강릉안인화력발전소에는 1,000㎿급 한국형 USC 석탄화력발전소 2기가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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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진 두산중공업 전략기획총괄은 "시멘트, 철강 플랜트 발전설비용만 놓고 볼 때 세계 시장은 연간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며 "두산중공업은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이 펼치고 있는 연료전지 사업도 본격적으로 비상할 채비를 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7월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 선도업체인 퓨얼셀파워를 합병하고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클리어에지파워를 인수해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를 출범시켰다.

지난 6월 연료전지 부문은 한국남동발전이 경기 성남시 분당에 건설하는 복합화력발전소에 들어갈 280억 원 규모의 연료전지 경쟁입찰에서 기자재 공급업체로 선정되며 첫 공급계약을 알렸다. 이번에 공급할 연료전지는 총 용량 5.6㎿로 세계 최초의 복층형 구조다.

두산은 발전소용 연료전지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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