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김인영 특파원】 유고슬라비아에 대한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의 공습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달러가 각국 통화에 대해 일제히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엔화는 1달러당 120엔을 넘어섰고 유로는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지난 2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일본 엔화에 대해 한때 1달러당 120엔을 돌파, 120.26엔에 마감했다. 이는 전날 종가인 1달러당 118.13엔에 비해 2.13엔이나 폭등한 것이다.
한편 NATO가 27일 공습전략을 공군기지 외에 지상군 병력까지 포함시키는 2단계 전략으로 전환한 가운데 NATO의 최신 전폭기인 스텔스기 한 대가 유고군에 의해 격추되는 등 코소보사태가 확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환 딜러들은 NATO가 공격을 확대,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매수규모를 늘리고 있다. 외환 딜러들은 전쟁이 발발할 경우 강대국의 통화를 자금 피난처로 판단, 미국 달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공습이 장기화함으로써 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3월말 결산이 임박하면서 일본 기업과 은행들의 달러송금이 마무리되고 있기 때문에 엔화에 대한 달러 강세가 당분간 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뉴욕에서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 전날의 1유로당 1.0835달러에서 1.0762달러로 강세를 보였다. 유로는 이날 한때 사상 최저치인 1.0715달러를 기록했다.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달러는 1달러당 1.4723프랑에서 1.4800프랑으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 통화들은 유럽 경제회복이 부진해 올들어 하락세를 지속한데다 전쟁이 유럽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