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자본조달구조 설계에서부터 실제 자본제공에 이르는 전과정을 이행함으로써 아시아 한켠의 중견·중소기업이 국제 기관투자가로부터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규모의 국제자본을 싼값에 조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19일 국제자본조달 인터넷서비스업체인 O1사는 「딜 콤포저(DEAL COMPOSER)」로 불리는 인터넷을 통한 국제자본조달 시스템 설명회를 갖고 오는 11월 초순부터 외환은행·현대증권·한국투자신탁·한누리증권 등 국내기관들이 신자금조달 시스템을 이용,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O1사는 전직 국제투자은행 뱅커들이 출자해 만든 회사로 지난 98년 도산한 페레그린증권 채권매니저 출신인 앙드레 리가 사장을 맡고 있다. O1사는 인터넷을 통해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자본조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기업과 투자자가 직접 실시간에 조달협상을 벌임으로써 발행기업이 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자본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행기업은 기존 투자은행 수수료의 10% 정도만 부담하면 되며 자금조달 소요기간도 6개월에서 길어야 1~2개월로 단축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리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그동안 골드만 삭스 등 몇몇 세계적인 투자은행이 국제자본조달시장을 과점하면서 포철 등 세계적인 기업만 국제금융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인터넷자본조달 시스템으로 아시아 중견기업이 손쉽고 안전하게 미국·유럽·일본 등의 기관투자가로부터 자본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자금조달 방식은 인터넷이란 무한시장으로 인해 성장성이 기대되지만 국제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귀축가 주목된다. 또 O1사 설립을 주도한 앙드레 리 사장이 과거 페레그린증권 재직시절 인도네시아 채권 투자에 실패, 페레그린증권을 도산시킨 책임이 있는 것으로 국제금융계에 알려져 O1사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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