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AI 2년8개월만에 재발 '비상'

H5N8형으로 확진… 부안서도 의심신고, 전국 확산 가능성


전라북도 고창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해 방역 당국이 차량통제와 소독 등 강도 높은 방역에 들어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일 AI 신고를 접수한 전북 고창의 한 오리농가를 정밀조사한 결과 고병원성 AI 우려가 높은 H5N1형으로 판명됐다고 17일 밝혔다. H5N1형이 반드시 고병원성 AI인 것은 아니지만 신고 농장에서 오리 자연폐사가 늘고 산란율이 급감하는 등 전형적인 고병원성 AI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신고 농장의 오리가 고병원성 AI인 것으로 최종 확진되면 2011년 5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국내에서 AI가 재발하는 셈이다. AI는 닭·오리 등 조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가축 폐사율이 높은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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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농장은 최대 21일인 AI 잠복기에 공주·청원·진천·안성·익산·정읍 등 4개도 24개 농가에 오리 병아리 17만3,000마리를 분양한 것으로 조사돼 AI 확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 충북지역 농가에 오리 병아리를 분양하는 과정에서 운반차량이 충북 진천의 도계장을 출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차량을 통해 AI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AI 감염 가능성이 있는 농가와 도계장을 대상으로 긴급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신고 농장의 가축 2만1,000마리에 대해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고 분양 농장 24개를 포함한 25개 전 농장에 대응팀을 파견해 이동제한과 소독 조치를 완료했다. 또 임상조사 결과 의심 징후가 발견되면 해당 농가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도 실시한다.

신고 농장의 오리 병아리를 운반한 차량이 출입한 도계장도 폐쇄 조치하고 출입차량을 추적조사해 AI 확산에도 대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신고 농장 오리가 고병원성 AI로 확진되면 즉각 가축, 차량, 축산 종사자에 대한 일시적 이동제한(Standstill) 조치를 발동할 방침이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고병원성 AI 확진 전이지만 사실상 그에 준하는 상황으로 보고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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