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유가 시대 폐열활용각광

울산시, 소각장 폐열 기업체 공급시스템 구축<br>기업 협력체제로 폐열 재활용도 활발

울산시가 성암폐기물 소각장의 폐열을 ㈜효성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완공, 지난달 26일 준공식을 갖고 있다.

“고유가시대에 폐열 재활용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하루 7만리터의 벙커 C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울산 석유화학공단의 ㈜효성 울산공장. 벙커 C유 가격이 지난해말에 비해 30% 이상 급등하면서 적자에 허덕이던 이 업체는 최근 인근 소각장에서 생산한 증기를 공급 받으면서 시름을 덜었다. 울산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폐기물 소각장 폐열을 기업체에 공급하는 시스템 구축이 최근 완료됐기 때문이다. 기름값 폭등 속에 울산시와 관내 대기업들이 생산공정 중 발생하는 폐열을 재활용, 열 에너지로 주고 받는 상호 협력체계를 잇따라 구축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에는 ‘애물단지’였던 폐열이 이제는 고유가 파고를 넘는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는 최근 남구 성암폐기물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재활용해 스팀연료를 생산하는 시설을 준공하고 맨 먼저 ㈜효성과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벙커 C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이 회사는 올해만 13억원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게 됐다. 또 벙커 C유로 인한 아황산 가스 발생량도 연간 5만톤이나 줄여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탄소 배출권 확보도 수월해졌다. 울산시 에코사업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민간 폐기물 업체가 스팀을 생산해 기업이나 아파트 등에 공급한 적은 있었지만 자치단체로는 울산시가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스팀 생산량을 매년 확대해 기업체 연료부담을 덜어주고 시 살림에도 보탬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지역 대기업들의 폐열 재활용 협력체제 구축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폐열 협력체제 구축은 공급자입장에선 폐열 재활용으로 대기오염 저감과 판매 수익을 올리고, 수급처에선 값싼 에너지 사용으로 막대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업간의 윈윈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울산 석유화학 공단내 한화석유화학㈜ 울산공장과 태광산업㈜은 생산공정의 폐열을 회수한 뒤 증기를 생산, 공급하는 ‘산업체 잉여폐열이용 시설’ 의 대표적인 사례. 이들 두 회사는 연장 1.5km에 직경 40센티미터의 스팀 공급 배관공사를 설치, 한화석유화학이 태광산업으로부터 시간당 50톤의 폐열을 공급 받아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 관계자는 “기존 스팀 생산을 위해 사용하던 연간 2,600만N㎥의 도시가스를 전량 잉여 폐열 증기로 대체해 생산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온산공단내 엘지니꼬동제련㈜도 인근의 한국제지㈜와 폐열스팀공급 협력체제를 구축했다.두 회사는 폐열 스팀 재활용으로 각각 연간 20억원과 10억원의 비용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던 폐열이 최근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있다”며 “초고유가 사태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폐열 에너지화 사업 진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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