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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위스키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가 순한 위스키 경쟁에 가세했다. 위스키 시장의 침체 속에 윈저 등 더이상 40도 이상의 독한 술만을 고집하다간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알코올 도수 35도 신제품 '윈저 더블유 아이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영국 왕실 인증 증류소 '로열 라크나가' 증류소 원액 99.85%를 사용했고, 솔잎·대추 추출물, 말린 무화과 향을 더했다. 특히 부드러운 목넘김을 위해 영하 8도의 냉각 여과 공법을 적용했다. 출고가격은 450㎖ 기준 2만4,530원.
조 대표는 "국내 주류 소비의 변화에 맞춰 2년여의 개발 과정을 거쳐 첫 저도주를 내놨다"며 "글로벌 본사가 이미 'J&B 허니'를 출시하는 등 저도주 바람은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저도주 확산이 윈저 등 기존 독주에는 위기일 수 있지만 새로운 소비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위스키 명가의 자존심을 접고 순한 위스키를 선보인 이유는 경기불황으로 주 소비시장인 유흥업소가 직격탄을 맞은데다 음주문화가 '가볍게 즐기자'로 바뀌면서 독한 위스키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판매량은 178만상자로 전년대비 5.4% 줄었다. 특히 임페리얼(-17.5%)·스카치블루(-11.6%)·발렌타인(-5.3%) 등 대표 독주들의 타격이 컸다. 반면 저도주 시장을 개척한 골든블루는 지난해 전년 대비 60% 가량 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