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T 특허소송전' 모바일게임으로 확산


스마트폰 특허를 둘러싼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소송전이 모바일 게임시장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브스 인터넷판은 27일(현지시각) 미국 특허전문업체 로드시스가 인기 게임 ‘앵그리버드’의 개발사 로비오를 상대로 특허침해를 주장했다고 밝혔다. 앵그리버드 게임 안에서 다음 게임을 구매하는 기능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로드시스가 앵그리버드를 상대로 특허 침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향후 수익성이 막대하다는 판단에서다.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업체 로비오가 앵그리버드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바일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09년 12월 출시된 이래 세계 60개국에서 4,000만건 이상이 판매됐다. 지난해에는 2,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올 초 4,2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영화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로드시스는 올 5월에도 애플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한 일부 업체들이 ‘앱 내부 결제’ 특허를 무단으로 도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과는 특허 사용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지만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와는 별도로 계약을 맺지 않았다는 것이다. 로드시스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에게 매출의 0.575%를 사용료로 지불하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로디시스의 주장을 일축했지만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또 다른 특허전문업체인 매크로솔브도 10여개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와 특허 소송을 치르고 있다. 이 회사는 자신들이 보유한 데이터 관리 기술에 무단으로 사용한 애플리케이션이 수천개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를 겨냥한 로디시스와 달리 매크로솔브는 안드로이드 개발업체까지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글로벌 IT 업계의 특허소송이 애플리케이션 시장으로 확산되자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컴투스, 게임빌 등 국내 업체들은 현재로서는 해당사항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출액과 인지도가 높은 모바일 게임시장이 특허 분쟁의 다음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부분유료화’ 기능은 통상적으로 제기됐던 사안이라서 소송이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며 “모바일 게임시장에 폭발적인 성장세에 접어들고 있어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특허 소송에 대비해 면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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