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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스코어 게임이다. 아무리 스윙이 멋지더라도 결국 남는 것은 스코어 카드에 적힌 숫자뿐이다. 때문에 스윙을 다듬는 것 뿐 아니라 ‘코스 요리 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코스 매니지먼트의 방법 중 추천하고 싶은 것이 야디지 북(Yardage book)을 만드는 것이다. # ‘야디지 북’ 만들어 취약점 체크하라
야디지 북은 한 마디로 코스 그림 책이다. 어디에 벙커와 해저드, OB가 있는지, 페어웨이 폭과 길이는 얼마나 되는지, 그린 크기는 어떤지 등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페어웨이와 그린의 경사 등을 표시하면 훌륭한 야디지 북이 된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자신의 샷 거리를 생각해 공략도를 미리 정하면 80타대 골퍼들의 경우 적어도 2~3타는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야디지 북을 만드는데도 요령이 있다. 아마추어들은 프로 선수들처럼 꼼꼼하게 1야드 단위로 만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너무 세세하게 그리면 보기도 힘들도 복잡해서 익숙해지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취약한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그 부분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티 샷을 잘 못한다면 코스의 휘는 곳, OB, 벙커, 해저드 같은 함정의 위치를 그린 다음 그 곳까지의 거리를 기록해 놓으면 좋다. 스푼을 잡아야 하는 홀에서 무턱대고 드라이버를 잡는 오류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세컨 샷에 문제가 있는 골퍼라면 세컨 샷 지점부터 그린 주변까지의 그림을 그리고 그린 주변의 함정을 잘 파악해 놓아야 한다. 함정을 피해서 샷을 하는 것이다. 아무리 핀이 뒤에 꽂혀있더라도 어프로치에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짧게 샷을 한 다음 투 펏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다. 퍼팅이 잘 안되는 골퍼라면 그린 위의 상황을 좀 더 꼼꼼하게 그릴 필요가 있다. 세컨 샷을 할 때 핀의 위치를 잘 파악해 핀의 좌우 어느 쪽을 공략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대체로 내리막 퍼팅보다는 오르막 퍼팅이 쉽기 때문에 오르막 퍼팅을 할 수 있는 지점을 겨냥하는 것이 좋겠다. 나는 우드 샷을 많이 하기 때문에 볼이 어디에 떨어져야 핀까지 굴러 갈지 야디지 북을 보면서 계산을 한다. 핀이 그린의 앞쪽에 있는데 볼을 그린에 떨구면 십중팔구 뒤쪽에서 내리막 롱 퍼팅이나 어프로치를 할 확률이 높다. 때문에 야디지 북을 보며 그린 앞 3~5야드를 겨냥해 샷을 한다. 이러면 볼이 굴러 핀 근처에 멈추기 때문에 버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겠지만 이렇게 자신의 취약점만을 골라 야디지 북을 보는 습관을 들이면 골프 코스 전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게 된다. 또 빈자리에 몇 야드에서 몇 번 아이언을 쳤는데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를 적으면 훌륭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